◇빵이 되고 싶은 토끼/마루야마 나오 지음·고향옥 옮김/40쪽·1만2000원·스푼북(4세 이상)
빵을 무척 좋아하는 토끼 삐뽀. 빵 생각만 하다가 빵이 되기로 결심한다. 삐뽀는 빵집 아저씨에게 말한다. “저를 빵으로 만들어 주세요.” 어처구니없어 하는 아저씨에게 쫓겨난 삐뽀는 직접 빵이 되려 한다. 하얀 빵 옆에 밀가루를 바른 몸을 동그랗게 말고 앉는다. 또 쫓겨났다. 두 귀 사이에 토마토와 치즈, 양상추를 넣어 샌드위치를 만든 후 샌드위치들 사이에 자리 잡은 삐뽀. 역시 금세 들킨다.
진짜 좋아하는 대상 그 자체가 되고 싶은 꿈을 깜찍하게 담았다. 무언가를 간절히 좋아해 본 이라면 아는 그 마음. 아저씨는 삐뽀에게 빵을 함께 만들자고 제안한다. 삐뽀가 작은 손으로 조물조물 주물러 만든 토끼 모양 빵은 삐뽀를 꼭 닮았다. 삐뽀는 빵 만들기로 만족했을까. 천만에! 얼굴에 달걀 물을 바른 삐뽀는 토끼빵 옆에 선다. 빵으로 보일까 궁금해하며…. 끈기가 단연 최고다. 앙증맞은 그림은 이야기와 발랄하게 어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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