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에 걸쳐 19권으로 집필된 대작 ‘세계인문지리’의 출발점이 된 책이다. 저자는 1871년 파리코뮌 운동에 참여했다 추방당한 뒤 스위스 산골에서 이 책을 집필했다. “슬펐다, 살아가는 일에 지쳐버렸다”로 시작하는 책은 점차 산의 곳곳을 걸어보고 바라보며 익숙해지는 명상록으로 변한다.
산이나 바위가 형성되는 과정을 과학적으로 설명도 한다. 이야기들은 사회에서 유배당한 저자의 개인적 감정과 얽혀 부드럽게 읽힌다. 자연을 바탕으로 인간의 역사를 이해하는 방법을 제시해,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와추셋 산행’과 함께 산을 다룬 고전으로 평가받는다. 제임스 조이스도 르클뤼의 저서에서 깊은 영감을 얻었다고 고백했다.
저자는 지정학, 역사지리학은 물론이고 생태학 이론과 생태운동에도 영향을 미쳤다. 19세기에 채식주의를 실천하고 ‘자유 동거’와 ‘여성 참정권’등 페미니즘 사상에서도 선구적 주장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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