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에 대해 ‘2차 가해’ 발언을 해 논란을 빚은 박지희 프리랜서 아나운서가 TBS TV 시사교양 프로그램 ‘뉴스공장 외전 더룸’에서 하차한다.
TBS는 28일 “8월 편성 개편을 앞두고 열린 TBS TV 편성위원회에서 박지희 씨 건도 함께 논의됐고 최종적으로 하차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더룸’ 보조 진행을 맡은 박 씨는 지난 14일 공개된 ‘청정구역 팟캐스트 202회’에서 박 전 시장을 고소한 피해자에 대해 “왜 그 당시에 신고하지 못했나”라며 “4년 동안 대체 뭘 하다가 이제 와서 갑자기 이런 식으로 김재련 변호사와 함께 세상에 나서게 된 건지도 궁금하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이 알려지자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는 비판과 함께 박 씨가 출연하는 방송 프로그램 하차 요구가 이어졌다.
이후 박 씨는 16일 유튜브 방송 ‘이동형TV’에 출연해 “(피해자를) 비난할 의도로 이야기한 것이 아니다”라며 “안타까운 마음에 찾아가서 말했으면 고통의 시간이 줄었을 것이라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발언을 했다는 것 자체는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러나 박 씨가 과거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수행비서이자 성폭행 피해자인 김지은씨를 향해서도 “한 가정을 파탄 냈다”며 노골적인 비난을 한 사실이 추가로 알려지며 논란은 더욱 커졌다.
박 씨는 논란 이후 개인 사정을 이유로 ‘더룸’에는 출연하지 않았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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