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하얀 펭귄/와다 히로미 글·미우라 나오코 그림·김숙 옮김/40쪽·1만3500원·북뱅크(3세 이상)
“다른 애들은 회색과 까만색이 섞여 있는데 나만 왜 새하얀 걸까?”
작고 하얀 펭귄이 눈물방울을 떨어뜨린다. 그때 엄마 펭귄의 목소리가 들린다.
“숨바꼭질할 때 눈 속에 숨으면 감쪽같을걸.”
작고 하얀 펭귄은 다른 아이들보다 빨리 달리지 못해 고민하고, 고래처럼 몸이 커지길 소망한다. 엄마는 “맨 뒤에 가다가 누군가 넘어졌을 때 일으켜 주라고 그런 것”이라 말하고 “고래처럼 몸이 커지지는 않지만 마음은 고래보다 더 커질 수 있다”고 속삭인다.
남들과 다르고, 스스로에 대해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을 고민하는 아이에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도록 어깨를 토닥인다. 단점이라 여긴 것도 새로운 시선으로 보면 근사하다는 걸 콕콕 찍어 알려준다. 막연하게 “괜찮다”고 하지 않고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긍정적인 관점을 제시해 신선하다. 아하, 이렇게 생각하면 되겠구나! 깜깜한 밤에 반짝이는 별을 만난 것 같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