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소리’ 연재 끝낸 조석 작가
스릴러물 새 작품 ‘후기’ 공개… 독자들 “제목이 절묘한 유머”
최장기 웹툰 연재를 마치고 4주에 걸쳐 연재하듯 후기를 올린 작가가 ‘제목이 후기인 신작’ 연재를 시작해 눈길을 끌고 있다.
6월 말 1229화를 끝으로 완결한 네이버웹툰 ‘마음의 소리’의 조석 작가(37)가 10일 스릴러물 ‘후기’(사진)를 공개한 것. 13년 9개월 동안 마음의 소리가 실렸던 화요일자 연재 공간을 곧바로 다시 채웠다.
마지막 화 게재 다음 주부터 마음의 소리 후기를 4주 동안 나눠 실었으니 실제 연재 공백은 단 한 주였다. 마음의 소리를 완결한다는 소식이 TV 뉴스로까지 방송되는 등 예상 밖의 관심을 모은 데 대해 조 작가는 후기를 통해 복잡 미묘한 심경을 코믹하게 드러냈다.
“완결했지만 후기를 길게 그려서 서서히 잊히려고 했는데…. 살면서 또 이런 영광스러운 이별을 다시 해볼까 싶은 과분한 작별인사를 받았다.”
이어지는 후기를 접한 독자들은 “마음의 소리는 수많은 이들에게 만화 이상의 소중한 추억이 돼준 작품이었다. 그냥 후기를 다시 10년 넘게 연재해 달라”는 댓글을 달았다. 농담 섞인 댓글을 직설적으로 반영한 듯한 신작 제목이 공개되자 절묘한 유머라는 반응이 나온다.
유료 회차로 3회분까지 공개된 ‘후기’는 가판 무료 배포 신문에 실린 연재소설에 자신의 이름이 살인 사건 피해자로 실리면서 이상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남자의 이야기를 그렸다. 작가의 다른 작품인 ‘문유’, ‘조의 영역’, ‘행성인간’에서 보여줬던 음습한 분위기의 그림체를 살렸다. 허름한 원룸 건물을 중심으로 기괴한 행동을 보이는 사람들이 잇달아 나타나고, 주인공 주변에 미심쩍은 상황이 벌어지는 내용이 지난해 TV 드라마로 제작된 김용키 작가의 웹툰 ‘타인은 지옥이다’를 연상시킨다. 독자들은 “범인이 자기가 저지른 살인 범죄의 후기를 연재하는 내용인 듯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 작가는 마음의 소리와 축구만화를 제외한 다른 웹툰에서는 사실적 이미지의 무표정한 캐릭터를 등장시킨 우울한 디스토피아 이야기를 선보여 왔다. ‘조의 영역’에서는 바닷물 수위가 높아지면서 대규모로 출현해 인간을 마구 잡아먹는 어류 괴물 무리와의 절망적 사투, ‘행성인간’에서는 몸속에 존재하는 기이한 생명체의 작용으로 인해 초능력을 발휘하는 이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잔혹한 아귀다툼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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