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에게는 요술 더듬이가 있다. 친구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것. 릴라와 놀던 개미는 아지가 릴라와 놀고 싶어하는 마음을 알고는 자리를 비켜준다. 아지가 릴라의 인형을 망가뜨리자 개미는 이를 고쳐준다. 툭하면 소리 지르는 아지도 달래고, 같이 놀자는 악어도 외면할 수 없다. 친구들을 즐겁게 해 주려 노력할수록 더듬이도 쑥쑥 자란다. 한데 이상하다. 어떻게 말해야 친구들이 행복해할까 고민하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다. 눈물만 자꾸 나올 뿐이다.
다른 사람의 기분을 맞춰 주려 애쓰다 자신을 챙기지 못하는 아이에게 모두가 즐거우려면 자기의 마음에 먼저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해준다. 울고 있던 개미는 낯설고 반가운 목소리와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눈 후 이를 알게 된다. 내 감정을 표현해도 괜찮다. 아니, 그래야 괜찮아진다. 그리고 친구의 마음도 헤아리면서 함께 어울리는 게 진짜 괜찮은 거라는 걸 공감 속에 깨닫게 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