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중신증권배 세계 AI바둑 오픈 대회… 급박하게 돌아가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18일 03시 00분


○ 줴이 ● 골락시
결승 3국 하이라이트 1보(21∼39)


흑 21까진 평범한 포석. 유유히 흘러갈 것 같던 국면에 백 22가 파문을 일으켰다. “한번 싸워보자”는 주문이다. 흑은 “지금은 생각 없다”는 듯 23으로 귀를 지켜 싸움을 피했다.

흑이 한판 붙으려면 참고 1도 1로 젖혀야 한다. 하지만 백 12가 기분 좋은 어깨짚음으로 판단해 참고 1도를 피한 것.

백 30으로 계속 밀어붙이자 흑은 선택의 기로에 섰다. 참고 2도 흑 1로 이단젖혀 실리를 최대한 확보한 뒤 7로 하변 타개에 나서는 것도 둬볼 만한 진행이다.

골락시는 흑 31로 끊는 수를 선택했다. 백 38까지는 외길 수순인데 흑 39로 씌워 우하 백을 공격하는 것이 매력적이라는 뜻이다. 백도 순순히 타개만 하고 있을 태세는 아니어서 긴박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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