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흑서’ 공동 저자인 서민 단국대 의대 기생충학교실 교수는 1일 최근 ‘너무 나댄다’는 비난을 듣는다며 “이게 다 문재인 때문”이라고 강하게 말했다.
서 교수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요즘 ‘너무 나대는 거 아니냐’는 말을 자주 듣는다. 책에 관한 인터뷰를 제가 주로 하다보니 그렇다”며 “책은 저절로 팔리는 게 아니라 출간 초기 집중적인 홍보가 필요하다. 책 만들 때 한 일이 그다지 없었기에 ‘이런 거라도 해야지’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말도 잘 못하면서 인터뷰나 라디오에 나가고 있다. 그런 곳에 가면 분위기가 업 되고, ‘센 말을 한번 해야지’하는 마음이 든다”며 “기생충, 편충, 말라리아 같은 말들도 그렇게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구석에선 걱정도 된다. 본분이 과학자이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도 많이 나가는데 너무 정치적인 이미지만 부각되는 것 같기 때문”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원래 9일 나오기로 했던 제 야심작은 이런 이유로 출간이 무기 연기됐다. 제 경험을 바탕으로 사람들에게 위로와 자신감을 심어주는 책”이라고 소개하면서도 “지금 나오면 49%의 사람들은 그 책을 외면하지 않겠느냐”고 걱정했다. 49%는 전날 한 여론조사 업체가 발표한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지지율이다.
서 교수는 “베스트셀러 작가라고 으쓱하다가도 강사, 그리고 저자로서의 제 삶은 이제 어떻게 되는 건가 불안하기도 하다”고 우려했다.
그는 자신이 쓴 동물 관련 글을 링크하며 “맞다. 난 원래 이런 글을 쓰는 사람이었다”고 돌아봤다.
끝으로 “몇 달 새 완전히 변해버린 제 모습이 제가 생각해도 낯설다. 그래도 믿어보련다”라며 “문재인 정권이 물러나고 평화로운 세상이 와서 제가 이곳에 시답잖은 개그나 풀어놓는 그런 날이 언젠가 오리라는 것을. 이왕이면 그날이, 좀 빨리 왔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앞서 서 교수를 비롯해 강양구 기자, 권경애 변호사, 김경율 회계사,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등 진보 진영 5인은 지난달 25일 ‘조국 사태’를 복기하는 책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를 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지지하는 진영에서 낸 이른바 ‘조국 백서(白書)’에 대항하는 ‘조국 흑서(黑書)’인 셈이다.
저자들은 “정권을 비판하려면 이전보다 훨씬 더 큰 용기가 필요한 이때, 우리 다섯 명이 모였다. 지난 시절 이명박, 박근혜 정권과 치열하게 싸웠던 우리는 이제 이 책을 시작으로 현 정부와의 싸움을 시작한다”고 집필 동기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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