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아트센터, 코로나 특별 포럼
“관람객 간의 상호반응 사라져… 웹드라마 등과 다른 면 보여야”
“온라인 공연은 무대와 관객, 또 관객 서로의 관계성에 대해 고민할 때 활로를 찾을 수 있습니다.”(지혜원 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문화예술경영학)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어려움에 처한 공연계의 현재와 미래를 모색하는 포럼이 열렸다. 경기아트센터(사장 이우종)는 ‘위드(with) 코로나’ 시대 공연예술계 현안과 그 해답을 구하는 ‘코로나19 특별 포럼’을 지난달 27, 28일 개최했다. 대면 형식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실시에 따라 관객 없이 촬영하는 형태로 변경됐다. 포럼 영상은 이달 중순 경기아트센터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한다.
지혜원 교수는 지난달 28일 ‘디지털 시대, 공연의 확장’ 발제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트렌드가 된 온라인 스트리밍 공연을 ‘라이브캐스트 시네마 시어터(LCT)’와 비교했다. LCT란 영국 국립극장의 ‘NT라이브’,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의 ‘더메트라이브HD’처럼 공연을 실시간으로 영화관에서 상영하는 형식을 말한다.
지 교수는 “공연의 시간성(동시성) 공간성 관계성 가운데 LCT는 다른 공간에서 공연을 관람하지만 시간성이 살아 있고, 배우가 다른 공간의 관객 반응을 느낄 수는 없지만 관객끼리는 교감하는 관계성이 있다”면서 “반면 온라인 스트리밍은 관람객끼리의 상호 반응이 사라지므로 이를 보완하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공연의 고유한 속성이 사라진다면 온라인 스트리밍 공연 콘텐츠가 웹 예능이나 웹 드라마 등과 차별화되지 않는다. 온라인 환경 속에서도 공연의 정체성을 유지, 확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극의 영상화, 제작과 유통을 고민하다’를 주제로 지 교수와 대담한 김정 경기도극단 상임연출가는 “무대 공연의 느린 속도를 웹드라마 등에 길들여진 온라인 관객이 호응할 수 있을지, 또 영화적 기법을 어떻게 무대에 구현할 수 있을지 등을 숙고하겠다”고 말했다.
이 포럼은 첫날 ‘전염병이 음악사에 미친 영향’(조은아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의료 전문가가 생각하는 안전한 공연장’(임승관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장), ‘위드 코로나 시대, 관객의 공포를 이해하다’(박한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튿날 ‘극장의 레퍼토리 시즌 운영’(안호상 홍익대 공연예술대학원장, 이용관 부산문화회관 대표), ‘공연예술 무대의 시공간적 확장’(이대형 아트디렉터, 원일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예술감독), ‘디지털 시대, 공연의 확장’ 순서로 진행됐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