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vs 이용.’ 1980년대 초반 학창 시절, 두 가수 중 누굴 좋아하느냐를 놓고 싸우는 친구들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저자. 드라마나 소설, 음악을 끊어야 한다고 주장했던 그는 49세에 ‘덕통사고’(교통사고처럼 갑자기 어떤 대상에 푹 빠지는 ‘덕질’을 하게 됨)를 당한다. 대상은 MBC ‘복면가왕’을 평정한 ‘음악대장’, 하현우다. 생애 처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만난 낯선 사람과 그의 공연을 보러 가고, 음악을 통해 무아지경에 빠져도 본다.
이후 생소한 자신의 감정을 골똘히 들여다보고 글로 적어보며 관찰한 저자는 자신의 ‘이상행동’에 대한 명분을 철학에서 찾는다. 구체적으로는 ‘페터 비에리의 교양수업’에 나오는 교양에 비유해서다.
‘50대 덕후’를 자랑스럽게 여기며 솔직하게 써내려간 감정들이 미소를 자아낸다. 덕질이란 자신을 찾아가는 것임을 깨닫는 과정도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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