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잘 지내시나요, 올리버 색스 박사님?/로런스 웨슐러 지음·양병찬 옮김/656쪽·2만9000원·알마
올리버 색스의 두 번째 책 ‘깨어남’은 출간 당시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이 독특한 신경학자에 대한 소문을 기억하던 로런스 웨슐러는 책을 읽고 신선한 충격에 빠진다. 남몰래 펼쳐진 깊은 통찰과 대담함을 발견한 그는 색스에게 편지를 보낸다. 수차례 서신 교환 끝에 만난 두 사람은 색스의 전기를 집필하기로 했다.
이 책은 그 후 두 사람의 4년간 만남의 기록이다. 색스가 돌연 ‘고통스러운 개인적 이유’로 집필 중단을 요청해 묻힐 뻔하기도 했다. 그러나 둘의 우정은 30년간 이어졌고 시한부 인생의 색스가 재촉해 책은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색스가 이미 자서전을 출간했기에 이 책은 타인의 시선에서 본 색스의 모습에 좀 더 집중한다.
저자는 오랜 기간 주간지 ‘뉴요커’의 전속 작가로 활동했다. 글쟁이 특유의 인간에 대한 관찰과 뻔하지 않은 솔직한 서술이 매력적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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