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두 중 3마리 낙찰…국산 경주마 경매 ‘빨간불’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9월 11일 05시 45분


8일 실시된 2세 경주마 온라인 경매에서 최고가를 기록한 57번마 온라인 경매실황. 사진제공|한국마사회
8일 실시된 2세 경주마 온라인 경매에서 최고가를 기록한 57번마 온라인 경매실황. 사진제공|한국마사회
불확실성 커진 마주들 경매 주저
경매 최고가도 2550만원에 그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경마 중단으로 인해, 말산업의 근간을 이루는 경주마 경매 시장도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8일 제주시 조천읍에 위치한 (사)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 경매장에서 올해 세 번째 국산 2세 경주마 경매가 진행됐다.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는 코로나19로 수도권 거리두기 단계가 2.5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9월 경주마 경매를 온라인으로 시행했다.

올해 4월 최초로 도입된 온라인 경매는 유튜브 생중계로 상장마의 상태 등을 확인하고 SNS 채팅방을 통해 입찰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참여자들의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번 9월 경매는 현장 참여와 온라인 참여가 모두 가능했던 기존의 입찰 방식에서 한 단계 나아가 전면 온라인으로만 시행됐다.

입찰자들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고 참여를 장려하기 위해 온라인을 통해 활로를 모색했지만 경매 결과는 아쉬웠다. 상장된 73두 중 3마리만 낙찰됐고, 경마 최고가액도 기존에 못 미치는 2550만 원, 평균 낙찰가는 2183만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 경매(낙찰률 30.6%)와 올해 7월 경매(낙찰률 24.6%)보다 20%p 이상 낮아진 4.1%의 낙찰률을 기록했으며, 평균 낙찰가 또한 지난해 7월 대비 1347만 원이 하락했다.

올해 마지막 2세마 경매였던 9월 경매의 부진한 결과와 함께 경주마 생산농가들의 시름도 깊어만 가고 있다. 코로나19로 경마가 중단되며 투자의 불확실성이 커진 마주들은 경주마 구매를 주저할 수밖에 없다. 생산 농가들은 결국 이번 경매에서 주인을 찾지 못한 경주마들을 개별적으로 판매해야 하지만, ‘3마리 낙찰’이라는 결과를 보면 이 또한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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