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파아란 하늘 보며 꿈과 희망 그려요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12일 03시 00분


◇우리 집 하늘/전병호 시·김주경 그림/36쪽·1만3000원·도토리숲(초등생 이상)

언덕 위 빼곡한 집들. 꼬불꼬불 난 수많은 계단을 오르면 아주 작은 집이 나타난다. 그리고 전병호 시인의 ‘우리 집 하늘’이 흐른다.

‘우리 집 하늘은/반 평이다.//처마와/담 사이에서/네모난 하늘.//고개를 삐끔 내밀다/해가/그냥 가더니//달도/한 걸음에/건너가 버린다.//옥상에 오르면/아무도 가지지 않은/수천 개의 별은 모두/내 차지다.//우리 집 하늘은/억만 평이다.’

비 온 뒤 물웅덩이에 금붕어가 놀고 아이는 어느새 거북이, 물고기들과 유영한다. 홍학, 공작새가 머무는 숲으로도 간다. 노란 달 위에 모여 앉은 아이와 새들. 온기가 돈다. 아이 곁에 늘 함께하는 검은 고양이는 단짝 친구다.

네모난 하늘을 보며 넓은 세상을 향해 마음껏 뻗어가는 상상의 힘을 몽환적인 그림에 담았다. 시어가 노래처럼 귓가에 들리는 듯 고운 시그림책이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우리 집 하늘#전병호#김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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