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민어-참조기… 36시간 바닷바람에 말려 담백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14일 03시 00분


[한가위 ‘남도&情’] 신안 건정

3년산 천일염으로 간을 하고 해풍으로 말린 건정과 건정 고추장 굴비. 신안건정영어조합법인 제공
3년산 천일염으로 간을 하고 해풍으로 말린 건정과 건정 고추장 굴비. 신안건정영어조합법인 제공
싱싱한 생선을 잘 손질한 뒤 소금에 절여 말린 것을 전라도에서는 ‘건정’이라고 부른다.

전남 신안군 증도에 가면 튼실한 장대에 빨랫줄처럼 줄을 달아 생선을 말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이를 ‘해풍 건정’이라고 부른다. 바닷바람에 말린 건어물이라는 의미다.

건정 생산 방식은 독특하다. 제철에 잡은 민어, 농어, 참숭어, 우럭, 참조기 등의 내장을 꺼내고 3년산 천일염으로 살 속 깊숙이 염이 배도록 고루 간을 한 후 절인다. 이후 바닷물로 다시 씻은 후 나무 꼬챙이에 끼워 36시간 꾸덕꾸덕하게 말린다. ‘햇빛·바다·바람·사람의 염(鹽)’을 품은 건정은 그래서 짜지 않고 담백하다. 모든 부위(머리, 등, 배, 꼬리)의 맛이 고른 염도 0.9% 비밀이 숨어 있다. 건정 민어는 열량이 낮은 흰 살 생선이어서 다이어트는 물론이고 성장 발육, 노화 방지, 피부에도 좋다.

신안 건정은 신라호텔 여름 선물세트로 선보이고 롯데홈쇼핑과 현대백화점에 납품하는 등 마른생선 프리미엄 상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신안건정영어조합법인은 추석 명절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비자들을 위해 민어, 참돔, 굴비 등으로 구성된 건정 선물세트를 저렴한 값에 판매한다. 택배비 무료. 주문은 전화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받는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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