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은 인근 해남, 영암과 함께 국내 고구마 최대 산지다. 무안 고구마는 드넓은 무안반도의 자연환경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무안반도의 땅은 황토다. 부드럽고 찰진 황토에는 게르마늄 등 다양한 무기물이 포함돼 있어 고구마 생산에 제격이다. 또 신선한 해풍과 깨끗한 지하수, 풍부한 일조량은 최상품 고구마 재배의 원동력이다.
무안 황토고구마는 8월 초순부터 수확을 시작해 10월초 마무리한다. 300여 농가에서 한해 평균 1200∼1300t을 생산한다. 올해는 1400t를 수확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안반도의 독특한 특성은 고구마 맛에도 나타난다. 무안 황토고구마는 호박과 밤처럼 파삭파삭하다. 황토고구마를 저장해 겨울철에 먹으면 아주 달다. 김기주 해야영농조합법인 대표(64)는 “무안 황토는 점질이 강해 찰지다. 찰진 황토가 영양분을 오랫동안 보관하고 있어 고구마 단맛과 향기가 좋다”고 말했다.
무안 황토고구마는 1970, 80년대에는 밤고구마로 명성이 높았지만 양파, 마늘 등에 밀려 재배면적이 줄었다가 최근 건강식품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아 되살아났다. 고구마는 필수 영양소와 섬유질이 풍부해 적은 양으로도 허기를 채울 수 있다. 또 비타민 A, C, E가 들어 있어 세포 노화방지와 피부미용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안 황토고구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가정용 간식 등 웰빙 식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재배농가들은 소비자 취향에 맞춰 고구마 크기를 10가지로 나눠 생산한다. 무안군은 2008년 무안황토고구마 클러스터사업을 시작해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주병율 무안군 농업기술센터 식량작물팀장은 “고구마는 농민들에게 높은 소득을 안겨줘 친환경 농산물로 육성하고 있다”며 “고구마죽 등 다양한 가공식품을 만들어 판로 개척에도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무안황토고구마클러스터사업단은 추석 선물세트로 고구마 10kg을 5만 원(운송비 포함)에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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