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 틈서 자란 자연산 미역, 진한 국물 일품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14일 03시 00분


[한가위 ‘남도&情’]남도명품관 돌미역

진도군 거차도 주민이 자연산 돌미역을 채취하고 있다. 남도명품관 제공
진도군 거차도 주민이 자연산 돌미역을 채취하고 있다. 남도명품관 제공
예로부터 아기를 낳은 산모에게 미역국을 먹인다. 미역은 칼슘이 많고 흡수율이 높아서 칼슘이 많이 요구되는 산모에게 좋다. 또 섬유질이 많아 장의 운동을 촉진해 임산부에게 생기기 쉬운 변비의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양식 미역은 바다에 띄운 로프에 거꾸로 매달려 24시간 바닷물에 잠겨 자란다. 줄기가 길고 잎이 넓다. 그러나 물살이 세기로 이름난 전남 진도군 맹골수도와 가까운 섬들에서 나는 자연산 돌미역은 다르다. 갯바위·절벽에 저절로 붙은 포자 가운데 강한 것만 살아남는다. 썰물 때는 물 밖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성장이 더뎌 줄기나 잎이 작은 대신 두껍다. 식감이 줄기는 오독오독하며 이파리는 졸깃하다. 오래 끓여도 미역이 퍼지지 않는다. 새우·조개류를 넣고 끓이면 풍미가 더한다. 이런 자연산 돌미역은 진한 국물이 우러나 ‘사골 미역’, 임산부가 많이 먹어서 ‘산모 미역’이라고 불린다.

8월 중순 동·서거차도와 맹골도 주민들이 채취해 말린 자연산 돌미역을 남도명품관(대표 정민철)이 판매한다. 거차도 돌미역은 상품이 6만 원, 가닥이 더 도톰한 특품은 7만 원. 크기는 길이 약 90cm, 폭 25∼27cm. 생(生)미역 30∼50개체를 한데 붙여 말린 1장의 가격이다. 1장은 택배요금 5000원 별도이고 2장 이상은 무료로 배송한다.

거차도보다 더 물살이 센 맹골도에서 나는 돌미역은 한 등급 더 높은 평가를 받는다. 가격이 장당 12만∼15만 원.

해조류 가운데 가장 귀한 듬부기도 판매한다. 100g 한 봉지에 2만 원. 오염되지 않은 곳에서만 살아 자생하는 곳이 한정적인 데다가 채취량 또한 매우 적다. 가격이 높고 낮음을 떠나서 시중에서 구하기 힘들다. 소고기 국을 끓일 때 넣으며 듬부기소고깃국은 진도의 제1 별미로 꼽힌다. 자연산 톳은 500g당 1만 원. 물에 불려 압력솥으로 찐 다음에 밥을 지을 때 넣거나 나물로 무쳐 먹는다. 문의 010-6287-6166, 062-228-4628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한가위#남도#자연산 미역#돌미역#남도명품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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