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70년 만에 돌아온 김홍도 풍속화…서울옥션 경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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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9월 15일 10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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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 ‘내가 살던 곳’.(서울옥션 제공)
김환기 ‘내가 살던 곳’.(서울옥션 제공)
70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단원 김홍도의 풍속화가 경매에 나왔다.

서울옥션은 오는 22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열리는 제157회 경매에 김홍도의 ‘공원춘효도’가 출품됐다고 15일 밝혔다.

서울옥션에 따르면 이 작품은 과거시험이 열리는 날의 풍경을 담은 것으로 김홍도의 젊은 시절 작품에서 찾아볼 수 있는 날카롭고 일관된 굵기의 필선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김홍도의 작품 중 과거시험장을 주제로 한 것은 현재까지 이 작품이 유일하다고 알려져 있을 만큼 희귀한 작품이라는 평가다. 한국 고고학 원로인 삼불 김원룡 선생이 1952년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사로 재직할 무렵 작성한 확인서가 작품과 함께 전해진다.

이 작품은 한국전쟁 당시 부산에 머무르던 미군이 구매해 간 이후 미국인 소장가가 소장해왔으며, 이번 경매를 통해 고국에 돌아오게 됐다. 경매 추정가는 4억~8억원이다.

이번 경매에는 한국 근대작가들의 작품도 대거 출품됐다. 김환기, 이중섭, 박수근, 장욱진 등 17명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근대의 거장들’ 섹션이 마련됐다.

이 섹션에는 한국 추상미술 선두주자인 김환기가 1956년 제작한 ‘내가 살던 곳’이 출품된다. 파리 베네지트 화랑에서 개최한 개인전에서 처음 공개한 이 작품은 고향을 향한 그리움을 표현한 작품으로 해석된다.

이중섭이 작고하기 2~3년 전 제작한 작품 ‘아버지와 장난치는 두 아들’(1953~1954)도 경매에 나왔다. 이 작품은 1953년 일본 도쿄에서 가족과 며칠간 만난 이후 한국에 돌아와 통영에 머물던 1954년까지 기간에 그린 작품이다.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담긴 것으로 해석되는 작품이다.

고유한 화풍으로 한국의 서정성을 표현한 박수근의 1960년대 작품 ‘그림 그리는 소녀들’도 출품됐다. 경매 추정가는 2억8000만~4억원.

경매에는 도상봉, 권옥연, 장욱진, 이세득, 남관 등의 작품도 나왔으며, 겸재 정선의 ‘초충도’, 추사 김정희의 ‘시고’, 다산 정약용의 ‘격언’ 등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불교 문화재 ‘묘법연화경 제바달다품 제12’도 경매에 나왔다. 9m에 달하는 감지에 금니로 필사한 묘법연화경으로, 고려말 조선초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경매 추정가는 8000만~1억5000만원.

특히 이번 경매에는 이우환의 주요 작품 8점이 출품돼 눈길을 끈다. 2007년 제작된 ‘대화’는 6억~8억원, 1980년 ‘점으로부터’는 2억5000만~4억원, 1993년작 ‘조응’은 2억2000만~4억원의 추정가로 새주인을 찾는다.

이외에도 리차트 페티본, 야요이 쿠사마, 로이 리히텐슈타인, 줄리안 오피, 카우스, 에바 알머슨 등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경매에는 총 131점, 약 93억원 규모의 작품이 나왔다.

경매의 프리뷰 전시는 오는 22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열린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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