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설, 올해 제일 많이 읽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23일 03시 00분


지난해보다 판매율 30% 증가… 손원평 ‘아몬드’ 가장 많이 팔려

올 9월 현재 한국소설 중 가장 많이 팔린 청소년 소설 ‘아몬드’의 손원평 작가. 동아일보DB
올 9월 현재 한국소설 중 가장 많이 팔린 청소년 소설 ‘아몬드’의 손원평 작가. 동아일보DB
침체됐던 한국문학 시장에 부흥기가 찾아오는 것일까.

22일 교보문고는 올 1월 1일∼9월 20일 한국소설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1% 증가해 역대 최대 신장률을 올렸다고 밝혔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한국소설 판매 최대였던 2012년보다도 신장률이 4.3%포인트 높다. 한국소설 신장률은 2017년 ―1.1%, 2018년 ―1.3%, 지난해 ―1.6% 등 3년간 마이너스였다.

하지만 올 들어 SF(과학소설)와 청소년 소설이 약진하고 신진 작가가 다수 발굴되며 급반전됐다. 지난해에 비해 SF는 약 5.5배, 청소년 소설은 약 2배, 드라마와 영화 원작소설도 약 9배로 늘었다. 판타지(40.5%), 로맨스(26.8%), 일반 소설(10.8%)도 신장세를 보였다.

손원평 작가의 ‘아몬드’가 가장 많이 팔렸고 김초엽 작가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동명 드라마로도 제작된 이도우 작가의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가 뒤를 이었다. 한강 ‘소년이 온다’(4위), 정세랑 ‘시선으로부터’(5위), 장류진 ‘일의 기쁨과 슬픔’(6위), 김훈 ‘달 너머로 달리는 말’(10위)같이 순수문학 작가 작품도 호응을 얻었다.

한국소설 시장은 여전히 여성 독자가 주도했다. 여성 구매 비율은 지난해 64.7%에서 69.9%로 늘었다. 교보문고 김현정 베스트셀러 담당은 “2012년에는 ‘스크린셀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드라마나 영화 원작소설 위주였다면 올해는 다양한 부문이 인기”라며 “신진 작가들이 청소년, SF 분야에 도전해 호응을 받는다는 점에서 한국소설의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소설 분야의 한국소설 비중은 2015년 26.7%였지만 올해는 37.4%로 2012년과 비슷한 수준을 이뤘다. 영미소설 24.0%, 일본소설 16.4%, 기타 국가 22.2%였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침체#한국소설#판매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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