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9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 완연한 흑의 승세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28일 03시 00분


○ 셰얼하오 9단 ● 신진서 9단
본선 28강전 1국 7보(75∼89)

흑 75가 재미있다. 평상시라면 A로 두텁게 늘어두는 것이 보통인데, 지금은 하변 흑 말을 빨리 살리기 위해 흑 75를 둔 것. 그만큼 형세가 흑에게 유리하다는 뜻이다.

백 76으로 상변을 보강할 때 흑 77을 선수한 뒤 79, 81로 뚫고 나와 우변 대마마저 안정시켰다.

흑 83은 쌍방 근거의 급소. 백 86은 너무 이른 선수 교환 같지만 참고 1도 흑 1로 내려빠지는 수를 방비한 것. 백 2, 4의 촉촉수로 흑이 안 된다. 이때 흑이 수순의 묘미를 살리기 위해 참고 2도 흑 3으로 먼저 먹여치는 수가 있을 것 같지만 백이 침착하게 6(흑 3의 곳)으로 이으면 ‘가’와 ‘나’가 맞보기여서 역시 흑이 안 된다. 아무튼 흑이 대망의 89를 차지해 흑의 승세가 완연하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제9회#응씨배#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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