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창경궁관리소가 ‘창경궁 인문학 강좌’를 연다고 5일 밝혔다. ‘창경궁의 신비로운 동물조각과 명정전 단청’을 주제로 하는 이번 강좌는 오는 9일과 16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진행한다.
실내 강의와 현장 강의를 병행해 진행할 이번 강좌는 창경궁에서 볼 수 있는 상서로운 동물조각과 조선 궁궐의 정전 중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인 명정전(국보 제226호)의 단청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조선 시대 궁궐 문화의 미술사적 이해를 높일 수 있는 시간이다.
오는 9일 한글날 시작하는 첫 번째 강좌는 ‘창경궁의 석조문화재-동물조각’(김민규 동국대학교 미술사학과 강사)이다. 창경궁 옥천교 주변의 동물 조각, 명정전 월대(月臺) 주변의 동물 석상들, 궁궐건물 지붕 위의 토수와 잡상을 주제로 이론적인 실내 강의와 현장을 직접 둘러보는 외부 강의로 진행된다.
월대(月臺)는 궁궐의 정전과 같은 중요한 건물 앞에 설치하는 넓은 기단 형식의 대를 뜻한다. 토수는 지붕 네 귀의 추녀 끝에 끼는 용머리나 귀신 머리 모양의 장식 기와를 말하며, 잡상은 기와지붕의 추녀마루 위에 놓이는 와제 토우를 일컫는다.
이어 16일 진행되는 두 번째 강좌는 ‘창경궁 궁궐 단청’(김도래, 북촌미술보존연구소 소장, 단청전문가)이다. 목재의 부식과 벌레의 침식을 막아주는 실질적인 효과와 잡귀를 쫓아내는 벽사(?邪)의 기능, 미적인 이유로 건물에 사용했던 창경궁 궁궐 단청에 대해 들려주는 강의로 명정전과 통명전을 직접 둘러보면서 진행한다. 벽사(?邪)는 사슴과 비슷하게 생긴 상상 속 동물로 악귀를 쫓아내는 상징적인 그림이다.
참가를 원하는 국민은 5일 오후 2시부터 행사 전날인 15일까지 창경궁관리소 누리집에서 선착순으로 신청하면 된다.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참여 인원을 매회 15명으로 제한한다.
행사는 참여자의 발열 확인, 마스크 착용 의무화, 손소독제 비치 등 생활방역지침을 준수한 채 개최할 예정이며, 코로나19가 2.5단계로 격상 시에는 강좌를 연기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창경궁관리소는 “이번 강좌로 국민이 우리 궁궐 문화를 더 깊이 알아가는 뜻깊은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반드시 마스크 쓰기, 서로 간 거리두기를 준수하며 강좌에 참여하기를 당부 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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