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개발 대비하는 대한항공… 의약품 완벽 수송 준비 태세 돌입

  • 동아경제
  • 입력 2020년 10월 7일 13시 52분


특수화물 수송 전담 TF 구성
백신·치료제 개발 후 항공 운송 급증 전망
대한항공 지난해 의약품 운송 자격 취득
전문 설비 갖춘 보관시설 보유… 내년 추가 확보
코로나19 확산 이후 적극적으로 의약품 수송

대한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을 대비해 의약품 ‘완벽 수송’ 준비에 착수했다. 전담 태스크포스(TF)까지 구성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백신 개발 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항공 화물 운송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최근 화물사업본부 내 백신 수송 업무 전반을 총괄하는 전담 조직을 구성했다고 7일 밝혔다. 의약품을 전 세계로 안전하게 수송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관련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백신은 전 세계적으로 약 100억 회분 규모 접종량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수송의 경우 백신 품질유지 및 긴급성으로 인해 항공 수송이 요구된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전 세계에 필요한 백신 수송을 위해 8000여대의 보잉747 화물기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러한 상황에 맞춰 발 빠른 조치에 나섰다. 백신 종류에 따른 보관 온도 확인 및 운송 시 필요한 장비, 시설 분석·확보를 진행 중이며 백신 출발·도착·경유 지점의 필요 시설을 점검하고 전용 공간 확대를 추진한다. 비정상적인 상황에 대비해 안전과 보안 절차 재정비도 진행하고 있으며 직원 교육을 비롯해 백신 수송 전반에 걸친 필요 사항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신은 2℃에서 8℃ 사이 온도에서 운송·보관 돼야 한다. 종류에 따라서는 영하 70℃ 이하 온도 유지가 필요하다. 백신 운송은 화물 운송과 관련해 항공사의 전문성과 노하우가 필요하다. 대한항공의 경우 최근 의약품 및 신선식품류 수송 비중이 매년 빠르게 증가했다. 작년 기준 연간 총 수송 화물 물량의 10%가 의약품 및 신선식품류로 집계됐다. 풍부한 운송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고 대한항공 측은 강조했다.

특히 지난해 6월 대한항공은 IATA로부터 의약품 운송을 위한 자격(CEIV Pharma, Center of Excellence for Independent Validators Pharma)을 취득한 바 있다. 이는 의약품 항공 화물 운송 업체의 전문성을 증명하는 국제표준 인증이다. 운송 전문가들이 의약품 운송 절차와 보관 시설, 장비 및 규정 등 280여개 항목을 평가해 인증서를 발급한다.

현재 대한항공은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에 약 100톤 규모 물량에 대한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냉장·냉동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면적은 1292㎡ 규모다. 여기에 원활한 백신 수송을 위해 내년에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1872㎡ 규모 신선화물 보관시설(Cool Cargo Center)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특수 화물 운송 노하우를 바탕으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이후 전 세계에 의료용품과 방호물자 등을 적극적으로 운송해왔다”며 “지난 4월에는 미국 메릴랜드주에 50만 명 분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안전하고 신속하게 수송하는 등 대규모 의료용품 운반에 관한 경험을 갖췄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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