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9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 말 그대로 완승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13일 03시 00분


○ 셰얼하오 9단 ● 신진서 9단
본선 28강전 1국 총보(1∼203)


셰얼하오 9단(22)은 현재 중국 랭킹 8위의 기사. 2018년 세계대회인 LG배 조선일보 기왕전에서 우승하고, 삼성화재배에서도 4강에 올랐다. 최근 주춤하고 있지만 정상급 실력을 가진 기사인데, 신진서 9단은 이 대국에서 별로 힘을 쓰지 않고도 가볍게 제압했다. 인공지능과 같은 신 9단의 실력에 웬만한 기사들은 추풍낙엽처럼 쓰러지고 있다.

초반 우상에서 패가 났을 때 실전 흑 63의 팻감에 백 64로 받아준 것이 대실수. 당연히 참고도 백 2로 패를 해소해야 했다. 그 이전부터 백이 삐걱거리면서 불리한 싸움을 하고 있었지만 참고도였다면 아직 승부의 추는 크게 기울지 않았다. 팻감이 없는 백은 흑 73까지 타협했는데 한눈에 봐도 흑이 큰 이득을 거뒀다. 이후에도 신 9단은 고삐를 전혀 늦추지 않고 몰아붙여 백이 돌을 던질 때는 반면 20집 이상의 차이가 났다. 말 그대로 완승이었다. 62·70·202=54, 65·121=1. 203수 끝 흑 불계승.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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