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9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 복잡 미묘한 패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16일 03시 00분


○ 타오신란 8단 ● 이동훈 9단
본선 28강전 2국 3보(29∼40)

이동훈 9단이 오랜 생각 끝에 둔 수는 흑 29로 슬쩍 물러서는 수였다. 백에게 변신의 여지를 주지 않겠다는 뜻. 하지만 흑이 A로 젖힌 것에 비하면 백에게 여유가 생겼다. 백 34로 뛰어 쉽게 수습했다.

그 대신 우하 귀와 연관된 축머리가 흑에게 유리해졌다. 이 9단은 흑 35로 끊어 유리한 축머리를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나섰다. 백 36으로 참고 1도 1로 이을 수는 없다. 흑 2로 축이 성립한다.

흑 37로 참고 2도 1로 늘어 싸우는 건 어렵다. 백 8까지 백의 모양이 매우 두터워진다.

결국 흑 39로 패가 났는데 한 수로 해결하기 어려운, 복잡 미묘한 패다. 그래서 패를 바로 하지 않고 백 40으로 이은 것은 자체로 짭짤한 곳이면서 팻감을 사전에 없애는 수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제9회#응씨배#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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