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를 처음 맞는 애벌레와 비를 딱 한 번 맞아 본 무당벌레/조슬기 지음/48쪽·1만6000원·향(4세 이상)
손바닥을 펼치면 그 위로 톡톡 떨어지는 빗방울. 애벌레와 무당벌레에게는 어떤 느낌일까. 비를 본 적 없는 애벌레가 비를 한 번 맞아 본 무당벌레에게 “비가 뭔데?”라고 묻는다. 무당벌레는 “나를 통통 튀게 하는 애야”라고 답한다. 빗방울이 떨어지자 애벌레의 몸은 진짜 통통 튄다. 무당벌레는 비가 더 올까 봐 걱정한다. 애벌레는 신나기만 하고, 둥둥 떠내려가는 게 어떤 건지도 알게 된다. 둘은 결국 빗물에 휩쓸려가 어질어질하고 빗물을 꼴깍꼴깍 마셔 배가 부르다.
작은 곤충들이 비로 인해 모험을 하게 되는 과정을 실감나게 묘사해 가슴이 콩닥콩닥 뛴다. 다양한 모양의 도형을 가지런히 배치한 듯한 그림은 애벌레와 무당벌레에게 정신없이 휘몰아치는 상황과 선명히 대비된다. 물웅덩이에서 놀려면 비가 더 와야 한다는 장수풍뎅이의 말에 깜짝 놀라는 둘. 존재에 따라 세상은 이렇게나 다르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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