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양품-유니클로 등 옷 신발 등 소품 대신 책에 디자인 정신 담아
루이비통도 서적 발간 여행-예술 이야기 담아 브랜드의 전통 소개
좋아하는 소품이나 옷으로 접하던 디자인 브랜드의 철학을 책이란 물성을 통해서 만나면 어떨까. 최근 인기 있는 유명 디자인 브랜드들이 책이나 잡지 등 서적을 통해 고객과 만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브랜드의 철학을 드러내면서 소비자와 친근한 형태로 접점을 늘리기 위한 시도다.
심플하고 절제된 디자인으로 마니아층을 거느린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무인양품은 최근 단행본 ‘무인양품의 생각과 말’을 펴냈다.
옷, 신발, 침구에서부터 식기 등 전 분야의 물건을 판매하고 있지만 단순히 잡화점을 넘어서서 모노톤과 간소함 등 ‘마이너스의 미학’을 구현해내는 과정을 브랜드 출발부터 아이디어 개발, 근무 방식에 이르기까지 상세히 담아냈다.
“심플함은 목적이나 스타일이 아니라 풍부한 범용성을 지닌 제품의 궁극이다” “처음부터 ‘좋은 생활자’가 있다고 믿고 그들이 선택할 것 같은 방향의 상품을 만들고자 했다” 등 이 브랜드가 내세우는 ‘무(無)’의 정체성에 대한 이해와 몰입도를 높여준다.
루이비통은 최근 특정 도시와 지역, 국가를 패션 사진작가가 사진으로 담아낸 책 ‘패션 아이 컬렉션’ 그리스·우크라이나 편을 출간했다. 루이비통은 2016년 이후 특정 도시를 사진작가의 시선으로 담아내는 컬렉션을 지속적으로 출간하고 있다.
루이비통이 자체 출판사에서 여행과 관련된 다양한 예술 서적을 내는 이유는 브랜드의 풍부한 전통을 소개하기 위해서다. 루이비통 측은 “브랜드 출발 당시 단골 고객 중 많은 유명 작가가 있었고 이들은 책 보관용 트렁크, 타자기 케이스 등을 주문하곤 했다”고 설명했다.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되는 이런 책을 따로 수집하는 이들도 있다.
유니클로는 지난해부터 라이프웨어 매거진을 1년에 두 차례 발행 중이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자는 취지인 ‘우리의 내일(Our Tomorrow)’이란 주제로 3호를 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라이프웨어에 대한 담론을 음악가 사카모토 류이치, 사진작가 라이언 맥긴리, 패션디자이너 질 샌더와의 인터뷰로 풀었고 일러스트 아티스트인 제이슨 폴런의 삶과 작품에 대해서도 조명했다.
유니클로 측은 “다양한 이슈를 다뤄 온라인 패션 커뮤니티에서는 책이 나오기 전부터 구할 수 있느냐는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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