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지키는 ‘착한 패션’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23일 03시 00분


루이비통 2021 크루즈 여성 컬렉션 룩. 루비비통은 해당 컬렉션의 18개 룩 디자인과정에서 기존 소재를 60% 재활용했다. 루이비통 제공
루이비통 2021 크루즈 여성 컬렉션 룩. 루비비통은 해당 컬렉션의 18개 룩 디자인과정에서 기존 소재를 60% 재활용했다. 루이비통 제공
‘친환경’과 명품. 두 단어가 어우러지기 시작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하면서다. 환경 친화, 동물 윤리, 도덕성 등 가치 소비를 추구하는 이들에게 지속가능성은 제품 선택의 기준이 되고 있다.

재활용 종이로 제작된 루이비통 포장 상자.
재활용 종이로 제작된 루이비통 포장 상자.
명품이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 명품 업계는 이제 미래 생존을 좌우할 요소 중 하나로 친환경을 꼽는다. MZ세대의 가치 소비 행태에 대한 공감대가 소비자 전반으로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명품 업계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제품 출시는 물론 디자인 등 공정 과정에서 지속가능성을 실천하는 등의 방식이다.

루이비통이 대표적이다. 루이비통 남성 컬렉션 디렉터인 버질 아블로는 2021 봄여름(SS) 남성 컬렉션에서 ‘업사이클링 이니셔티브’를 제안했다. 버려지는 제품을 단순히 재활용하는 대신 디자인 등 요소를 가미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다.

프랑스 서부 보리유 쉬르 레이용 (Beaulieu-sur-Layon)에 있는 루이비통 공방 전경.
프랑스 서부 보리유 쉬르 레이용 (Beaulieu-sur-Layon)에 있는 루이비통 공방 전경.
그의 실험은 다양하게 적용됐다. 재고 소재 및 기존 아이디어 재활용 등이 주요 내용이다. 재활용 소재로 만든 25가지 제품 등은 이번 컬렉션의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재고 소재를 활용한 ‘캡슐 컬렉션’ 등이다. 이들에게는 루이비통의 ‘업사이클링 시그널 로고’를 부착했다.

루이비통은 제품 공정, 디자인 등 과정에서도 지속가능성을 실천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원재료를 사용하기 위해 사용하는 가죽의 78%에 대해 친환경 가죽 인증 기관인 LWG의 인증도 받았다. 2020 가을겨울(FW) 남성 컬렉션에서는 처음으로 100% RWS(윤리적 책임 있는 양모) 인증을 받은 실을 사용했다. 디자인 과정에서 공정상 발생하는 잔여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시제품 생산의 모든 단계에선 3차원(3D) 기반 시스템을 도입해 적용 중이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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