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창간 100주년-베토벤 탄생 250주년 기념
백건우, 14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서 협주곡 공연
백건우와 정치용
“베토벤은 음악의 역사에 있어서 너무도 뛰어난 작곡가이며 음악인들의 삶을 좌우하는 거인이죠. 이런 훌륭한 작곡가의 작품과 인생을 함께한다는 건 행운입니다.”(피아니스트 백건우)
동아일보 창간 100주년과 ‘음악의 성자’ 루트비히 판 베토벤의 탄생 250주년을 기념하며 베토벤의 피아노협주곡 두 곡과 관현악곡 두 곡을 하루 저녁에 접하는 콘서트가 열린다. 14일 오후 5시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백건우 베토벤 협주곡’ 공연. ‘건반 위의 구도자’ 백건우와 정치용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이 지휘하는 KBS 교향악단 협연으로 베토벤의 피아노협주곡 2번 4번, ‘코리올란’ 서곡과 ‘프로메테우스의 창조물’ 서곡을 연주한다. 현대자동차가 후원한다.
백건우는 2005년 클래식의 명가 영국 데카 레이블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내놓으며 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한 ‘베토벤 스페셜리스트’ 대열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2007년 일주일 만에, 10년 뒤인 2017년 다시 8일 만에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32곡의 베토벤 소나타 전곡 연주를 완수했다.
협주곡 연주도 왕성하다. 2015년 한 해에만 베를린 도이치 심포니와 3번, 드레스덴 필하모닉과 3, 4번, 뮌헨 필하모닉과 5번 ‘황제’를 국내 협연하며 갈채를 이끌어냈다. 올해는 ‘베토벤의 본거지 악단’인 본 베토벤 오케스트라와 협주곡 협연을 준비해왔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아쉽게 무산됐다.
2017년 베토벤 소나타 전곡 연주에 즈음해 그는 “베토벤 연주는 끝없는 여정 같다. 모르는 곳에 도착해 문을 하나씩 열어보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그런 과정에서 전에 보이지 않던 정경이 보이고, 들리지 않던 소리가 들리고, 이해가 되지 않던 드라마가 이해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 콘서트 전반부는 고대 로마 비운의 영웅을 어두운 열정으로 그린 ‘코리올란’ 서곡으로 시작해 실질적으로 베토벤의 첫 피아노협주곡인 협주곡 2번 B장조로 이어진다. 세계 음악의 수도 빈으로 진출해 피아노로 승부를 보려던 야심 찬 청년 베토벤의 모습이 읽히는 작품이다.
후반부는 발레음악 ‘프로메테우스의 창조물’ 서곡으로 작곡한 ‘프로메테우스의 창조물 서곡’으로 막을 연다. 인류에게 불을 가져다준 신화 속의 영웅을 주인공으로 베토벤의 열렬한 계몽주의 의식을 표현한 작품이다. 프로그램 마지막은 피아노협주곡 4번 G장조가 장식한다. 베토벤이 창작력의 정점인 36세 때 작곡한 이 협주곡은 베토벤의 피아노협주곡 중 유난히 밝고 따스하며 우아한 작품으로, 5번 ‘황제’와 최고의 인기를 겨루는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코로나19 전파 방지를 위해 한 자리 띄어 앉기로 진행한다. 5만∼13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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