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코리아 창립 30주년 ‘더 나은 내일’ 비전 제시
업계 최초 여성 대표 ‘김은지 사장’ 첫 공식 석상
조용했던 BAT코리아, 새 대표 취임 후 유해성 저감 관련 목소리
“글로(glo) 영국 임상 통해 흡연 질환 감소 효과 확인”
“다양한 비연소 제품군으로 한국필립모리스와 차별화”
BAT코리아가 창립 30주년을 맞아 ‘더 나은 내일’을 위한 브랜드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지난 7월 대표이사에 선임된 김은지 사장이 처음으로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사장은 BAT코리아 주요 성과와 그룹 비전, 중장기 전략을 직접 발표했다. 김 사장 발표에 이어 영국 본사가 현지에서 주도한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 관련 최신 임상시험 연구결과를 온라인 방식으로 공유했다.
BAT코리아는 5일 서울 중구 소재 더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래 전략과 주력 제품인 ‘글로’ 관련 최신 과학연구 성과를 공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기자간담회에서 BAT 영국 본사 소속 과학자(3명)는 비대면 방식으로 행사에 참석했다. ○ 김은지 대표 첫 공식 석상… BAT코리아 변화 감지
올해 선임된 김은지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행사를 통해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나섰다. 김 사장은 업계 첫 여성 대표이사로 선임 당시 많은 주목을 받았다.
김 사장이 대표이사에 오른 이후 30주년을 맞은 BAT코리아의 변화가 감지된다. 이번 기자간담회를 통해 BAT코리아가 비연소 궐련형 전자담배가 연소제품인 일반담배보다 유해성이 적다는 목소리를 공식적으로 내기 시작한 것.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한국필립모리스 만이 적극적으로 유해성 저감 관련 주장을 펼치면서 ‘나홀로’ 고군분투했지만 BAT코리아도 여기에 가세하는 모양새다.
김은지 BAT코리아 대표는 “지난해 말부터 국내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상황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중장기 전략은 그룹 방향에 맞춰 제품 유해성 저감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BAT코리아 영업 실적과 생산, 수출은 물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도 놓치지 않고 가져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BAT그룹은 올해 초 비연소 제품 선택 폭을 확대하면서 새로운 기업목표인 ‘더 나은 내일’을 발표한 바 있다. 기업 엠블럼을 변경해 이미지 쇄신에도 나섰다. 구체적으로는 오는 2030년까지 비연소 제품군을 이용하는 소비자를 5000만 명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와 함께 탄소배출 제로도 실현하겠다고 했다. 김은지 BAT코리아 사장은 이러한 그룹 비전에 맞춰 회사를 이끌면서 추가적으로 인재 육성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전했다. BAT 본사에서 한국인 인재 역량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으로 이를 바탕으로 해외로 나갈 수 있는 국내 인재 발굴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 BAT 연구진 “글로로 전환한 흡연자, 흡연 관련 질환 위험 저감”
BAT코리아는 이번 간담회를 통해 지난해 영국에서 시작된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에 대한 장기 임상시험 연구의 초기 3개월 분석결과와 비연소 전자담배 위해성 관련 과학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일반 연초담배에서 글로로 완전히 전환한 흡연자는 3개월 만에 담배 연기에 포함된 유해성분 노출이 현격히 감소했다. 특히 측정된 다수 유해성분을 분석한 결과 글로로 전환한 시험 참가그룹의 유해물질 노출 저감도는 흡연을 완전히 중단한 금연그룹과 유사한 것으로 나왔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 세계 공중보건기관에서 정의하는 위해성 저감 담배 제품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제품 전환 시 금연과 유사한 수준의 결과가 도출돼야한다는 점에 부합한다며 기업목표인 ‘더 나은 내일’을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했다. 해당 장기 임상연구는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의 단독 사용으로 전환한 흡연자의 유해성분 노출이 저감돼 잠재적으로 흡연 관련 질병 발전 가능성이 감소한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BAT 측은 소개했다. 연구를 통해 일반담배에서 글로로 전환한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보다 구체적으로 알릴 수 있게 될 전망이라고 했다. 임상연구 최종 분석 결과는 향후 추가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BAT 연구진은 흡연자에게 궐련형 전자담배가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시행한 인구통계 분석 결과도 새롭게 발표했다. BAT는 일본의 센다이, 도쿄, 오사카지역 흡연자 4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를 통해 궐련형 전자담배 제품 사용의 주된 계기가 잠재적 유해성 경감 및 사회적 고려를 비롯한 냄새 저감에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한다. 조사 참여자들은 자기주도 평가방식으로 ‘삶의 질(QoL)’ 점수를 매겨 기침과 호흡곤란, 피로도 등 요소를 평가했다. BAT는 글로를 사용한 대상 집단에서 삶의 질 수치가 개선돼 임상시험 연구 성과와 부합하는 결과를 보였고 특히 기침 증상 개선 측면에서 글로로 전환한 그룹이 담배를 완전히 끊은 금연그룹과 유사한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고 전했다.
제임스 머피(James Murphy) BAT 위해저감 제품연구 총괄 박사는 “글로처럼 새로운 제품군으로 전환을 고려하는 흡연자들은 일반 연초담배 대비 유해성분 노출 경감을 포함해 기대되는 이점을 보다 정확히 알고 싶어한다”며 “잠재적으로 위해성이 낮은 대안 제품을 모색하는 흡연자에게 중요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초기 임상연구 결과는 유의미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연구 성과는 사업이 미치는 유해성 경감을 추구하는 BAT 사업 목표에 긍정적인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소비자 건강 위해요소를 줄이면서도 만족스러운 다양한 제품군을 제공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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