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최악 위기 속 2분기 연속 흑자

  • 동아경제
  • 입력 2020년 11월 5일 17시 50분


대한항공이 최악의 위기 속에서도 2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이어갔다.

대한항공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76억 원으로 지난 2분기에 이어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고 5일 밝혔다. 작년 3분기와 비교하면 94% 감소한 실적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업황을 고려하면 유의미한 실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2분기와 달리 3분기에는 다른 항공사도 화물사업을 시작하면서 화물 수주 경쟁까지 겹쳐 시장 상황이 더욱 녹록지 않았다. 이 기간 매출은 1조550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실적 감소에도 적자를 면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발 빠르게 화물사업을 추진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대한항공은 여객기 좌석 위에 안전장치인 카고 시트 백(Cargo Seat Bag)을 설치하고 보잉 777-300ER 여객기 좌석을 떼어내 화물기로 개조하는 등 화물수송을 위한 ‘역발성’ 전략을 적극적으로 실행에 옮겼다. 여기에 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한 임직원 헌신도 실적 흑자에 힘을 보탰다.
업계에서는 세계 주요 항공사들이 퇴직 신청 접수와 해고 등 인건비 절감에 공 들이고 있는 가운데 대한항공은 직원 고용을 유지하면서 흑자를 달성해 더욱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했다. 항공업계 최악 위기 속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리더십도 내·외부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조 회장이 주도한 대한항공 체질 개선 성과는 대외기관 각종 평가와 지표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달 14일 대한항공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발표한 2020년 상장기업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종합 A등급을 획득한 바 있다. 사회적 책임과 투명성을 추구하는 지속가능경영 노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또한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9 항공교통서비스평가’에서는 전 항목이 최고등급을 받으면서 만점을 기록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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