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농가와 상생 이어간다… 이마트, 국산 품종 ‘갈색 팽이버섯’ 대량 공급

  • 동아경제
  • 입력 2020년 11월 9일 06시 00분


갈색 팽이버섯, 日 품종 흰 팽이버섯 대체
이달 5만 팩 공급
“국내 농가와 상생하는 상품 개발·기획 지속할 것”

이마트는 오는 11일부터 충청북도농업기술원이 개발한 국산 품종 ‘갈색 팽이버섯’을 본격 판매한다고 9일 밝혔다. 가격은 1팩 기준 1280원으로 책정했다.

갈색 팽이버슷은 지난 5일부터 시범 판매에 들어가 이틀간 3000여 팩이 판매되면서 큰 호응을 얻었다. 이에 판매 물량 공급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달에만 약 5만 팩을 준비했다고 한다.

충청북도농업기술원은 국내산 흰 팽이버섯 75%가 일본 품종이고 연간 10억 원 이상이 종자로열티로 일본에 지불된다는 점을 파악해 국산 종자 팽이버섯 개발을 추진했다. 약 3년간 연구·개발과 시범 재배를 거쳐 지난 2016년 갈색 팽이버섯을 완성했다. 충북농업기술원에 따르면 갈색 팽이버섯은 단백질 함량이 높고 지방 함량이 낮다. 또한 면역력 증강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베타글루칸이 일반 팽이버섯 대비 1.6배가량 높다고 전했다. 아삭아삭한 식감으로 각종 요리와 샐러드용으로 활용하기 적합하다고 소개했다.

2016년 완성된 품종이지만 우수한 상품성에도 불구하고 팽이버섯은 흰색이라는 소비자 인식으로 판매량은 저조했다. 이에 이마트는 대량 매입으로 소비자 인식을 전환하고 갈색 팽이버섯 대중화에 나서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마트는 다양한 국내 농축수산물 판매 확대로 우리 농가 돕기에 앞장서고 있다. 농산물을 활용한 상품 개발까지 추진해 일회성이 아닌 장기적인 협업으로 상생을 도모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수요가 줄어들면서 과다한 재고로 시름하는 시래기 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시래기 된장볶음 밀키트’를 개발해 판매한 바 있다. 손질이 번거로운 시래기를 소스, 야채와 함께 밀키트로 만들어 간편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먹거리를 제공했다는 평가다. 해당 밀키트 제품은 준비한 6000팩이 2주 만에 ‘완판(완전판매)’을 기록했고 누적 1만 팩 넘게 팔렸다.

올해 긴 장마와 태풍으로 낙과 피해를 입은 사과 농가에게도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개발한 ‘사과조림’을 이달까지 판매하고 있다. 상품성이 떨어지는 못난이 과일을 다량으로 활용해 만든 상품으로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어 추가 생산까지 이어졌다고 이마트 측은 설명했다.

최진일 이마트 신선담당 상무는 “앞으로도 고품질 국산 농수산물 판로 확대를 위해 상품 개발과 더불어 다양한 프로모션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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