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표’ 황상무 “수신료 받는 KBS, 한쪽 서면 국민 절반을 적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9일 18시 34분


황상무 전 ‘KBS 뉴스9’ 앵커/ 사진=KBS © 뉴스1
황상무 전 ‘KBS 뉴스9’ 앵커/ 사진=KBS © 뉴스1
KBS의 간판 뉴스인 ‘뉴스 9’를 진행했던 황상무 앵커(56)가 KBS에 사표를 냈다.

황 전 앵커는 9일 오전 사내 게시판에 글을 올려 “인생의 절반 이상을 몸담았던 KBS를 떠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념으로 사실을 가리거나 왜곡하려 드는 순간, KBS는 설 자리가 없다.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회사가 한쪽 진영에 서면, 나머지 절반의 국민을 적으로 돌리는 일”이라며 KBS의 편향성을 지적했다.

황 전 앵커는 또 “언론은 사실 앞에 겸손해야 한다. 사실과 자신의 이념이 부딪칠 때, 과감히 이념을 버리고 사실을 택해야 한다. 이는 KBS의 숙명”이라며 “KBS가 우리 역사의 저주, 보복의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고 썼다.

1991년 KBS에 입사한 황 전 앵커는 편집부 사회부 통일부 정치부 등을 거쳐 뉴욕특파원을 지냈다. 2001, 2002년 ‘KBS 뉴스9’를, 2002~2007년 ‘KBS 뉴스광장’을 진행했다. 2015년 ‘KBS 뉴스9’를 다시 맡았고 2018년 4월 양승동 사장이 취임하면서 교체됐다. 현재는 라디오뉴스제작팀 소속이다.

황 전 앵커는 올해 7월 ‘KBS뉴스9 검언유착 오보방송 진상규명을 위한 KBS인 연대서명’을 통해 양 사장의 대국민 사과와 진상 규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임희윤기자 i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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