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에 흑 59가 김지석 9단의 예상을 벗어난 수. 김 9단이 몰랐다기보다는 커제 9단이 이렇게 강하게 두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평화롭던 국면이 순식간에 사투의 지옥도로 변했다.
백 60은 절대수이고, 커제 9단은 흑 61로 젖혀 백 대마를 잡으려고 한다. 이 백 대마는 안에서는 두 집이 안 나고, 밖으로 탈출할 수도 없다. 그러면 죽었다는 얘기냐 하면 꼭 그렇지는 않다. 흑은 이 대마를 꿀꺽 삼킬 수는 있으나 소화를 시키려면 많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 그 과정에서 실수를 하면 대마를 안 잡는 것보다 못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
흑 67까지 백이 완벽히 갇혔는데 김지석 9단은 70까지 두어놓고 “진짜 잡으러 올래”라고 묻는다. 참고도처럼 흑 1로 뒷맛을 없앨 때 백이 살아가면 타협이다. 하지만 커제 9단이 애써 사지로 몰아넣은 백을 쉽게 풀어주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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