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제 9단은 흑 71로 젖히며 백 대마 포획을 선언했다. 이렇게 되면 대형 난투극이 불가피하다. 백 76은 수를 늘리면서 흑의 생각을 다시 한 번 떠보는 수.
이때 커제 9단의 마음이 바뀌었다. 더 이상 백 대마를 잡으러 가다가는 외려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음이 울린 것. 예를 들면 참고도 같은 진행이다. 백을 잡으려면 흑 1을 둬야 하는데 백 2가 참으로 묘한 수. 흑은 3으로 둘 수밖에 없는데 백 4의 급소를 찌를 때 흑이 난감해진다. 무난하게 수상전을 하면 백이 한 수 빠르다. 백 2로 젖혀놓은 것이 단단히 한몫한다.
흑은 77로 대마를 포기했다. 그 대신 백이 대마를 살릴 때 우변 백을 봉쇄하겠다는 것이고, 이 정도로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백은 82로 살았고 흑은 83을 얻었다. 백은 하변 대마를 살렸지만 우변 백도 살려야 하고 중앙 백도 탈출해야 한다. 흑이 일단 우세를 잡았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