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를 위해 연습을 하며 택배 일을 하는 지인들도 있습니다. 저의 경우 공연이 임박해 무대가 취소돼 절망했던 적이 있습니다.”
국악인 김준수가 코로나19로 공연계가 큰 어려움 겪고 있다고 말했다. 예술경영지원센터가 11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마련한 간담회에서 김준수를 비롯해 배우 김소현, 음악감독 김문정이 공연계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예술경영지원센터에 따르면 올해 접수된 1300여 건의 상담 사례 가운데 생계의 어려움을 토로한 경우가 50%를 차지했다. 공연이 멈추면서 배우를 비롯해 제작진과 관련 종사자들이 큰 타격을 받은 것이다. 김문정 감독은 “가장 안타까운 게 어린이 공연이다. 성인 공연은 그나마 명맥을 이어가고 있지만 어린이 공연은 거의 아무것도 못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진행되는 공연도 계속할 수 있을지 불안한 상황이다. 티켓을 70% 이상 판매해야 수익분기점을 넘는 대형 공연의 경우 배우, 제작진이 임금을 자진 삭감하거나 손해를 감수하며 버티기도 한다. 김소현은 “배우와 제작진이 코로나19에 유의하며 연습하고 있고 관객들도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로 불안감이 많이 줄었다. 하루 빨리 일상을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연계 최대 성수기인 연말을 앞두고 조금씩 활기가 도는 것은 고무적이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달 첫 주 공연 매출은 지난달 주당 평균에 비해 26% 증가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최근 3주간 공연 할인권인 ‘소중한 일상, 소중한 문화티켓’을 46만 장 배포했다. 1인당 8000원을 할인해 주며 최대 3만 2000원(4장 구매 시)을 할인받을 수 있다. 연극 뮤지컬 클래식 오페라 무용 국악 공연을 관람할 때 사용하면 된다.
김도일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는 “코로나19로 많은 것을 포기하고 살아야 하는 상황에서 국민들이 예술로 치유를 받았으면 좋겠다”며 “공연이 활성화 돼 예술인이 활동할 수 있는 기회도 늘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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