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발견된 경주지역 목곽묘 중 가장 큰 경주 쪽샘 L17호에서 최근 중원식 허리띠장식 등이 발견됐다.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이 허리띠장식은 중국에서 제작돼 한반도로 수입된 최고급 물품 중 하나로, 신라 왕경인 경주에서 최초로 발견된 것으로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16일 밝혔다.
중원식 허리띠장식은 L17호 주곽 서쪽에서 2개의 조각으로 출토됐다. 금동으로 제작됐으며 문양으로 용(龍)이 새겨진 것으로 추정된다. 용의 머리(龍頭)는 결실돼 정확한 형태를 알 수 없지만, 용의 몸통(身)과 발(足), 꼬리(尾) 부분이 남아 있어 일부 문양의 양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잔존 형태로 보아 허리띠에 결구해 사용했던 과판(?板)과 수하식(垂下式, 드리개)으로 추정된다.
또한 지금까지 확인된 중원식 허리띠장식은 무덤 유적 중 김해 대성동 고분군에서만 확인됐다. 하지만 이번 조사를 통해 비슷한 시기 경주 지역에서도 중국에서 제작된 최고급 제품을 수입해 사용했던 것이 밝혀져, 신라 대외교류 연구의 새로운 발판을 마련했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2019년 10월부터 이어진 L17호 목곽묘(덧널무덤)에 대한 조사 성과 설명회를 17일 오후 2시 쪽샘 L17호 발굴조사 현장에서 개최한다. L17호 목곽묘는 규모와 출토유물의 상태로 보아 당시 신라 최상위계층의 무덤이다.
이와 함께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유튜브를 통해서도 온라인 유물 설명회를 송출, 실시간 질의응답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경주 쪽샘 L17호는 주곽(으뜸덧널)과 부곽(딸린덧널)을 각각 조성한 이혈주부곽식(대형 으뜸 덧널과 딸린 덧널로 구성된 덧널무덤) 목곽묘다. 신라 고분에 있어 중요 유적으로 평가받는 월성로 유적의 바로 맞은 편에 위치한다. 주곽 묘광 길이 8.5m, 너비 4.1m, 부곽 묘광 길이 2.7m(잔존), 너비 4.1m의 규모로 지금까지 발견된 경주지역 목곽묘 중 가장 크다.
쪽샘 L17호 목곽묘는 개발로 인해 후대에 크게 파괴됐음에도 불구하고 2019년 10월 발굴조사과정에서 중원식 허리띠장식(중국 위진남북조시대 양진에서 제작된 허리띠장식)과 각종 마구류, 투구와 갑옷 편(片), 다량의 토기들이 함께 출토됐다. 이후 이 유물들은 보존처리를 거쳐 최근 복원을 마쳤다.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쪽샘 L17호와 같이 현재 공백기로 남아 있는 4세기대 신라 중심고분군에 대한 조사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쪽샘 L17호와 인접한 동쪽 면에 대한 고고학적 조사를 통해 신라 목곽묘 연구, 나아가 신라 왕경 내 고분의 형성과정과 흐름에 대해 지속적으로 밝혀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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