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코로나19 위로…“그럼에도 이겨내야 한다”

  • 뉴시스
  • 입력 2020년 11월 20일 09시 21분


오늘 오후 2시 새 앨범 'BE' 발매
타이틀곡 '라이프 고스 온'…8트랙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새로운 이야기를 담은 새 앨범 ‘BE(Deluxe Edition)’로 코로나19 시대를 위로한다.

방탄소년단은 20일 오후 2시(한국시간) 세계 동시에 ‘BE(Deluxe Edition)’를 발매한다. 지난 8월21일 디지털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를 발표한 후 약 3개월 만에 돌아온다. 앨범으로 따지면, 지난 2월 ‘맵 오브 더 솔 : 7’ 이후 9개월 만이다.

방탄소년단은 ‘맵 오브 더 솔’에서 ‘온전한 나’의 모습을 찾기 위한 여정을 떠났다. ‘다이너마이트’로는 세계에 활력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파하며,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모두가 무력감을 느끼는 지금 방탄소년단은 불안하고 두려운 기분과 함께 ‘그럼에도 이겨내야 한다’는 복잡한 감정을 꾸미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이번 앨범에 담았다.

‘BE’, 2020년 모두에게 전하는 위로

방탄소년단은 2013년 6월 데뷔 앨범 ‘2 쿨 포 스쿨(COOL 4 SKOOL)’부터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들의 시각과 생각을 고스란히 녹여오며 공감대를 형성해왔다. 방탄소년단은 이번 앨범에서도 달라져 버린 현재를, 느끼는 그대로 음악을 통해 표현했다.

이번 앨범의 제목 ‘BE’는 ‘~이다’, ‘존재하다’라는 뜻이다. 형태를 규정하지 않고 열린 의미를 가졌다.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제목에서 지금 이 순간 방탄소년단이 느끼는 감정과 생각, 그리고 앞으로 계속 살아가야 하는 ‘우리’라는 존재에 관한 이야기를 전하는 앨범의 방향성을 엿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올해 세계 모두가 그랬던 것처럼 방탄소년단도 예정된 많은 일정이 무산되는 혼란을 마주했다. 월드투어 등 여러 계획이 어긋난 상황에서, 지금 자신들이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be’에 고스란히 담았다.

시리즈 형태로 선보였던 지금까지 정규 시리즈 앨범과는 다른 형태다. 방탄소년단의 존재를 드러내는 동시에 방탄소년단만의 새로운 시각을 더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 준다.

빅히트는 “방탄소년단은 진솔하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면서도 긍정적이고 밝은 모습을 잃지 않는다”면서 “진지하면서도 쾌활한 모습을 보여 주는 방탄소년단은 보편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달라진 현재를 받아들이면서 새로운 일상을 찾고 상상해 보자고 노래한다”고 전했다.

특히 발표하는 앨범마다 곡 작업에 두루 참여하며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온 방탄소년단은 이번 앨범에서 참여도를 더욱 높였다. 전곡의 작사·작곡은 물론이고, 분야별로 PM(Project Manager)을 정해 앨범의 방향을 잡는 기획 단계부터 콘셉트, 구성 등 앨범 작업 전반에 적극 동참했다.

콘셉트 포토, 앨범 재킷과 이미지, 뮤직비디오 등 비주얼 작업까지 어느 하나 방탄소년단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시작부터 끝까지 멤버 간 끈끈한 협업으로 완성된 앨범이다.

방탄소년단은 ‘BE’를 준비하는 과정과 작업 과정을 유튜브 공식 채널에서 공개하며 새 앨범을 향한 전 세계 팬들의 관심과 기대를 한껏 끌어올리기도 했다. 일상 속 자유롭게 새 앨범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소개하며 팬들과도 새로운 방식으로 소통을 계속했다.

타이틀곡 ‘라이프 고스 온’, 그럼에도 우리의 삶은 계속된다

세계를 향한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다이너마이트’는 방탄소년단이 새로운 도전에 나선 곡으로 평가 받는다. 예상하지 못했던 코로나19 상황을 새로운 도전의 계기로 삼아, 세계 대중음악사에 새 역사를 썼다.

밝고 신나는 디스코 팝(Disco Pop) 장르에 유쾌한 가사, 역동적인 퍼포먼스가 조화를 이뤄 세계에 ‘다이너마이트’ 열풍을 일으켰다.

‘다이너마이트’가 힘든 상황이지만 각자 할 수 있는 것들을 하자. 노래와 춤으로 자유와 행복을 찾자‘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면, 이번 앨범 ’라이프 고스 온(Life Goes On)‘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방탄소년단의 솔직한 심정과 진심이 더해졌다.

감성적인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가 특징인 얼터너티브 힙합(Alternative Hip Hop) 장르의 곡이다. 가사에는 열심히 달리다가 멈춰 설 수밖에 없는, 원치 않는 상황에 맞닥뜨렸지만 ’그럼에도 삶은 계속된다‘라는 위로의 메시지를 담았다.

예고 없이 멈춰버린 세상, 발자국이 지워진 거리, 보이지 않는 출구 등 가사는 코로나19로 달라진 일상을 살고 있는 지금 우리의 마음을 꿰뚫는다. 중저음의 목소리는 묵직하면서도 따뜻하다.

’라이프 고스 온‘ 뮤직비디오에도 방탄소년단의 색깔이 뚜렷하다. 소소한 일상을 보내는 방탄소년단의 소탈한 모습부터, 한자리에 모여 차분하게 노래를 부르는 장면까지 영상 전반에 온기가 넘친다. 멤버 정국이 뮤직비디오 감독으로 나서, 코로나19로 인해 팬들을 직접 만나지 못하는 아쉬움과 그리움을 자신만의 감성으로 풀어냈다.

뮤직비디오에는 평범한 20대의 단조롭지만 평화로운 시간이 흐른다. 방 안에서 멀리 하늘을 바라보는 모습, 먼지 쌓인 자전거, 과거 공연을 했던 차창 너머 대형 스타디움, 관객 없는 공연장에서 노래하는 방탄소년단의 모습 등을 통해 모든 것이 멈춰버린 코로나19 상황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앨범에는 ’라이프 고스 온‘을 비롯 총 8개 트랙이 실린다. 두 번째 트랙 ’내 방을 여행하는 법‘은 슈가, 제이홉, 지민, 뷔가 호흡을 맞춘 유닛곡이다.

가스펠(Gospel) 감성이 녹아 있는 네오 솔 R&B 사운드와 멤버들의 아련한 음색이 감상 포인트다. 세계적 팬데믹 상황으로 많은 것들이 통제돼 혹여 앞으로 ’여행‘에 관한 정의나 개념이 달라질 수밖에 없을지도 모를 상황에, 시야를 돌려 삶의 소소한 재미를 찾아보자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은 곡이다.

’블루 앤 그레이(Blue & Grey)‘는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를 중심으로 한 감성적 팝 발라드 장르다. 작사·작곡에 참여한 뷔의 색깔과 매력이 가득 담긴 곡이다. 가사는 내면의 우울함과 불안감을 파란색(Blue), 회색(Grey)으로 표현했다. 어쿠스틱 기타 연주가 곡의 중심을 잡고, 후반에 나오는 보컬 허밍이 곡의 감정을 고조시킨다.

’스킷(Skit)‘은 방탄소년단이 ’다이너마이트‘로 ’핫 100‘ 1위를 차지한 소식을 듣고 감격한 그 순간,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나눈 대화를 생생하게 담았다.

’잠시‘는 펑키한 리듬을 기반으로 한 레트로 팝 디스코 장르의 곡이다. 슈가가 작업 전반에 참여했다. 드럼과 베이스를 중심으로 레트로풍의 신스 사운드가 인상적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 팬들과 직접 만날 수 없는, ’잠시‘ 떨어져 있는 현재의 상황을 가사로 풀어냈다. 팬들을 만날 때, 팬들과 함께하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며, 지금도 비록 떨어져 있지만 늘 함께하고 있음을 느낀다는 일곱 멤버의 진솔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제이홉이 곡 작업에 참여한 ’병‘은 올드스쿨 힙합 장르 기반의 이지리스닝 곡이다. 방탄소년단 각 멤버의 개성과 매력이 잘 드러난다. 갑자기 찾아온 ’쉼‘을 온전히 즐기지 못하고 불안전한 기분과 불편함마저 느끼는 상태를 일종의 직업병에 비유했다.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도 방탄소년단만의 스타일로 다시 일어나 극복하자는 이야기다. 퓨처 트랩(Future Trap) 장르로 변주되는 곡 후반부에 ’병을 치유해 보자‘라는 메시지가 웅장한 기운과 신나는 에너지로 퍼져 나간다.

정국이 작업에 참여한 ’스테이(Stay)‘는 정국과 RM, 진의 유닛곡이다. 감성적인 퓨처 하우스 장르로, 비록 각자 떨어져 있더라도 항상 함께 머물고 있다는 내용의 가사를 담고 있다. 세 사람의 각기 다른 매력이 만나, 신나고 벅차오르는 감정이 느껴지는 곡이다. 이와 함께 마지막 트랙에는 ’다이너마이트‘가 실렸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발매에 앞서 이날 오전 11시 유튜브 빅히트 레이블즈 채널을 통해 글로벌 기자간담회를 세계 동시 중계한다. 새 앨범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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