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때 신민준 9단의 흑 59는 이해하기 힘든 완착. 유리하니까 튼튼히 두자는 생각이었지만 과하게 튼튼했다. 여기선 큰 그림을 그려야 했다. 참고 1도 흑 1, 3으로 밀어붙이고 흑 11까지 중앙에 막강한 세력을 쌓는 것이다. 백 ‘가’로 끊는 건 죽죽 밀어 버리면 된다.
신 9단이 흑 59를 둔 것은 참고 2도를 염두에 뒀기 때문. 백 1로 도망갈 때 흑 2, 4가 기분 좋은 수순. 흑 ‘나’로 끊은 수가 있어 백 5의 후퇴는 불가피하고 흑은 6으로 뻗어 백을 미생으로 몰아갈 수 있다.
하지만 백이 ◎의 뒷맛을 포기하고 60, 62를 선수한 뒤 66으로 머리를 내밀자 흑의 우세가 눈 녹듯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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