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 자매인 바나 나나 나바 할머니. 셋은 꼭 붙어 있다. 사이좋게 지내지만 TV 채널을 놓고 다투기도 한다. 날씨 좋은 어느 날, 할머니들은 온천, 과일 가게, 고향으로 각각 가려다 셋으로 쭉 갈라진다. 온천욕을 즐기던 바나 할머니는 원숭이가 입맛을 다시며 다가오자 얼른 도망친다. 과일 가게에서 싱싱한 바나나들과 얘기하던 나나 할머니는 자신을 버리려는 가게 주인을 골탕 먹이고 달아난다. 고향 섬에서 꼬마 바나나를 보며 어린 시절 추억을 곱씹던 나바 할머니는 꼬마 바나나를 먹으려는 코끼리를 내쫓는다.
같이 있을 때는 투덜거리고 싸우지만 막상 떨어져 있으면 그리워지는 가족의 의미를 재치 있게 풀어냈다. 세 할머니는 이제 몸은 붙어있지 않지만 마루에 앉을 때도, 잠을 잘 때도 나란히 함께한다. 꽃무늬 이불 하나를 같이 덮고 잠든 할머니들의 표정이 평온하다. 작은 일상도 정겹게 만드는 존재. 바로 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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