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9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 끝장을 보자

○ 판팅위 9단 ● 신민준 9단
본선 28강 4국 11보(122∼137)

흑이 하변 백 대마를 잡으러 가면 어떻게 될까. 참고 1도를 보자. 흑 1로 하변에서 백 집을 없애야 하는데 백 2, 4면 더 이상 잡으러 가기 어렵다. 이후 외길 수순으로 흑 귀에서 서로의 생사가 걸린 패가 난다. 백 14로 따낼 때 흑은 이에 필적할 만한 팻감이 없다.

흑 23으론 참고 2도 1에 두는 것도 유력하다. 백 2로 응수할 때 흑 3으로 씌우면 실전에 비해 백에 대한 압박의 강도가 세기 때문이다.

백은 28, 30으로 중앙부터 견제한다. 좌상은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지만 중앙은 집이 나면 걷잡을 수 없다고 본 것.

여기서 신민준 9단이 아예 끝장을 보자고 나왔다. 흑 37까지 백돌을 끊어버린 것. 얼핏 보기엔 백이 탈출할 길이 없어 보이는데….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