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9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 헛발질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8일 03시 00분


○ 판팅위 9단 ● 신민준 9단
본선 28강 4국 12보(138∼152)


하중앙 백은 흑의 세력권 안에 갇혔다. 그러나 백은 눈에 잘 띄지 않는 흑의 약점을 이미 파악해 두고 있었다.

백 38, 40이 사전 공작. 하변을 공격하는 척하면서 활로를 뚫어 보겠다는 것. 이 수순은 좋았는데, 백 42가 헛발질에 가까웠다. 참고 1도처럼 백 1로 단수하고 11까지 외길 수순을 밟으면 백이 중앙 흑 두 점을 잡으면서 살아간다.

백 42가 느슨하다고 해서 흑은 참고 2도처럼 두면 안 된다. 흑 11까지 흑백 대마가 생사를 건 패를 견뎌야 한다. 하지만 이 그림은 백 ‘가’로 두는 팻감이 많아 흑이 곤란하다.

백 42의 악영향은 백 52에 보강해야 하는 데서 나타났다. 흑은 한발 앞서갈 기회를 잡았는데….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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