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9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 천양지차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9일 03시 00분


○ 판팅위 9단 ● 신민준 9단
본선 28강 4국 13보(153∼165)

흑 ○로 끊어 백을 고립시킨 효과를 이제 거둘 때가 됐다. 참고 1도를 보자. 흑은 1로 두 점을 살려야 했다. 백도 2, 4로 백돌을 살릴 수 있지만 흑 5의 단수 한 방이 꽤나 아프다. 이랬으면 장기전이었다.

실전에선 신민준 9단이 어이없게 흑 53을 두는 바람에 백 54로 흑 두 점을 잡아 형세가 백에게 확 기울었다. 참고 1도와 비교하면 중앙에서 천양지차가 났다.

흑 55부터 좌상 귀를 정리한 것은 애초 흑의 권리. 그중 흑 59가 재기발랄하다. 참고 2도 백 1, 3이 좋은 대응 같지만 흑 14까지 흑의 함정에 걸려든다. 백 62까지 서로 불만 없는 타협.

불리한 흑은 65로 좌하 귀에 붙여 백의 응수를 묻는다. 보기보다는 까다로운 수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제9회#응씨배#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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