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9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 세 수 늘어진 패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10일 03시 00분


○ 판팅위 9단 ● 신민준 9단
본선 28강 4국 14보(166∼180)


흑 ●로 붙인 수는 얼마나 파괴력이 있을까. 백의 궁도가 넓어 흑은 패만 내도 성공이다. 두 대국자는 흑 69까지 최선의 길로 발걸음을 옮긴다. 흑 69로는 참고 1도 흑 1처럼 차단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만 백 6까지 수상전에서 백이 승리한다.

흑 71, 73은 느려 보이지만 중앙 백의 눈 모양을 없앤 수. 백 74로 보강하지 않다간 중앙 백이 구천을 헤맬 수 있다.

흑으로선 79까지 패 모양을 만드는 게 최선. 여기서 백이 손을 빼면 참고 2도 흑 1로 먹여쳐 단패가 된다. 실전은 세 수 늘어진 패. 즉 흑이 3수를 둬야 진짜 패가 된다는 뜻이다. 그 대신 흑은 A로 이으면 빅이 된다. 흑이 끝내기로 득을 본 정도인데, 역전은 한참 멀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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