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롱은 강렬한 인상 남겨야 하는 요리”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18일 03시 00분


마카롱 조리법 책 펴낸 최창희씨
“제철 재료 활용할 방법 늘 고민”

최창희 미완성식탁 대표는 “이 작은 마카롱 안에 원재료의 풍미가 얼마나 함축적으로 조화롭게 담겼는지 천천히 음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최창희 미완성식탁 대표는 “이 작은 마카롱 안에 원재료의 풍미가 얼마나 함축적으로 조화롭게 담겼는지 천천히 음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마카롱은 달콤한 맛과 시각적인 즐거움을 함께 선사하는 디저트지만, 음료 외에는 다른 무엇도 곁들이지 않고 오롯이 단독으로 즐기는 방식이 어울리는 요리이기도 하다. 그런 만큼 입에 닿자마자 확 하고 강렬한 인상을 남길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이달 초 마카롱 조리법을 담은 책 ‘미완성식탁 마카롱 수업’(세미콜론)을 펴낸 최창희 미완성식탁 대표(34)는 수년 전 불붙은 서울 마포구 망원동 식도락 열풍을 이끈 인물 중 한 명이다. 상권이 뚜렷하지 않았던 2015년 호젓한 주택가에 문을 연 그의 가게 앞에는 한때 여름철 인기 메뉴인 ‘초당옥수수 마카롱’을 구입하러 온 방문객들이 길게 줄을 섰다.

“우리나라의 제철 재료를 마카롱 조리법에 활용할 방법에 대해 늘 고민한다. 여름에는 자두, 겨울에는 유자 요거트, 가을에는 단호박, 봄에는 다양한 꽃과 꿀을 페이스트로 가공해 쓴다. 제주에서 공수한 초당옥수수를 넣은 마카롱은 한 달만 내놓는데 1인당 최대 6개로 개수를 제한해 판매해야 할 정도로 특히나 인기가 좋다.”

책에는 오븐을 활용해 가정의 주방에서 마카롱을 만들어볼 수 있도록 직접 쓰는 기구의 브랜드와 재료 고를 때의 주의점을 세세하게 밝혔다. 최 대표는 “마카롱은 만든 후에 바로 먹는 음식이 아니다. 밀폐용기에 넣어 24시간 냉장보관 후 이틀 안에 섭취해야 한다. 가나슈(초콜릿크림)의 수분이 코크(바깥부분)에 배어들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주로 커피나 차, 와인과 함께 즐기지만 소주에 유자 마카롱, 위스키에 다크초콜릿 마카롱, 맥주에 라임로즈메리 마카롱을 한번 곁들여 보길 권한다. 입안에서 딱 맞아떨어지는 궁합을 확인하고 나면 ‘홈술’할 때 다른 안주를 찾지 않게 될 거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마카롱#조리법#최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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