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잠든 사이 괴물이 잡아갈까 무서운 아이. 괴물 나라는 바다를 건너고 산도 넘어야 하는 먼 곳에 있다고 여긴다. 엄마가 “집까지 오려면 엄청 오래 걸리겠다”고 하자 아이는 고개를 젓는다. 스케이트를 신거나 자동차 혹은 비행기를 타고 올 수 있다는 것. 엄마는 괴물이 타기에 자동차는 너무 작고 스케이트는 꽈당 넘어질 수 있다고 한다. 비행기는 너무 높아 아이처럼 괴물도 겁날 거라고 말한다. 그러자 아이는 “나 높은 데 겁 안 나!”라고 발끈한다.
엄마와 아이의 대화로만 이뤄진 글에, 어린이가 그린 것 같은 그림이 어우러졌다. 괴물이 집으로 오는 방법이 하나같이 만만치 않다는 걸 깨닫는 아이. 고단하고 안쓰러운 괴물을 챙겨주고 싶은 마음을 먹게 되는 과정이 깜찍하다. 두렵거나 어려워 보이는 일도 요리조리 살펴보면 생각보다 무섭거나 힘들지 않다는 걸 신선한 방식으로 알려준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것도 함께 떠올리게 돼 용기도 한 뼘 더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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