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특수 맞은 ‘온라인 극장’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23일 03시 00분


넷플릭스 왓챠 등 물량 공세
크리스마스 콘텐츠 대거 방출
과거 흥행작품도 연달아 내놔
“코로나 계기 시청자층 확대”

넷플릭스는 크리스마스 연휴를 겨냥해 북극과 산타클로스가 등장하는 영화 ‘크리스마스 연대기: 두 번째 이야기’를 내놓았다.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는 크리스마스 연휴를 겨냥해 북극과 산타클로스가 등장하는 영화 ‘크리스마스 연대기: 두 번째 이야기’를 내놓았다. 넷플릭스 제공
“올해 ‘크리스마스 특수’는 극장이 아니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가져갈 것 같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넷플릭스, 왓챠 등이 최근 연달아 작품들을 내놓는 상황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영화계의 대목인 크리스마스에 극장을 찾는 관객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을 노린 OTT가 관련 콘텐츠를 내놓으며 물량 공세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넷플릭스는 크리스마스에 맞춘 ‘오리지널 콘텐츠’로 승부수를 내놓고 있다. 30대 여성이 크리스마스에 맞춰 남자친구를 사귀는 우여곡절을 그린 노르웨이 작품 ‘크리스마스에 집에 가려면’ 시즌2, 부잣집 남성이 캘리포니아 농장에서 일하다 여자와 사랑에 빠지는 ‘캘리포니아 크리스마스’ 등 연인들을 대상으로 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를 이달 공개했다. 북극에 떨어진 한 아이와 산타클로스의 모험을 다룬 영화 ‘크리스마스 연대기: 두 번째 이야기’도 가족을 겨냥해 지난달 25일 내놓았다.

왓챠는 과거 ‘흥행 작품’들을 연달아 내놓고 있다. 국내 OTT 중 처음으로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를 내놓았다. 연휴마다 케이블 방송에서 방영하던 ‘미션 임파서블’, ‘007’ ‘반지의 제왕’ 시리즈도 제공한다. 독자적으로 제작한 크리스마스 콘텐츠가 넷플릭스에 비해 부족한 상황을 보완하기 위해 ‘넷없왓있’(넷플릭스엔 없고, 왓챠에는 있다) 코너를 만들었다. 웨이브도 24∼25일 이틀간 영화 ‘라라랜드’ ‘캐럴’ 등 크리스마스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OTT의 크리스마스 독주는 극장의 부진 때문이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극장 관객 수는 전년 대비 80.7% 감소해 359만 명에 불과하다. 12월 개봉 예정이었던 공유와 박보검 주연 영화 ‘서복’, 디즈니 픽사의 애니메이션 ‘소울’의 개봉이 내년으로 연기됐다. 크리스마스에 맞춰 개봉하던 로맨틱 코미디 작품도 거의 없다.

색다른 소재나 다양함을 무기로 개인의 취향을 공략하던 OTT가 여러 사람들이 함께 볼 수 있는 보편적인 취향에도 투자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크리스마스를 계기로 가족과 연인이 같이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시청자 층을 더 넓혀가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OTT가 국내 인터넷TV(IPTV)와 제휴한 뒤에 모바일이 아닌 TV로 작품을 시청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 OTT 업계 관계자는 “성적, 폭력적 수위가 낮고 전 연령층이 볼 수 있는 작품들을 틀어 온 가족이 시청하는 플랫폼이 되려는 전략을 OTT가 펼치고 있다”고 했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크리스마스#온라인#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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