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내한 연주자 라인업 풍성
바이올린계 여제 힐러리 한부터 피아니스트 테디 파파브라미
25세 신예 지휘자 메켈레 등 찾아
슈베르트 가곡집 ‘겨울 나그네’ 중 ‘봄의 꿈’에는 이런 가사가 있습니다. ‘유리창에 누가 이파리들을 그렸을까. 겨울에 꿈속에서 꽃을 본 사람을 비웃으려나.’
지금은 깊은 겨울이지만 우리는 봄을 꿈꾸고자 합니다. 2021년 예정된 내한 연주가들의 공연을 소개합니다. 지난 한 해 보기 힘들었던 해외 연주가들의 무대에 우리가 목말라 하듯, 그들도 자국보다 무대가 많이 열려있는 한국에 열망이 크다는 게 공연 관계자들의 전언입니다.
우선 상반기. 240년 역사의 독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가 3월 4, 5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 옵니다. 음악감독 안드리스 넬손스의 지휘로 3월 4일 브루크너 교향곡 8번, 5일 브루크너 교향곡 9번을 연주합니다. 이들은 도이체 그라모폰 레이블로 브루크너 교향곡 전집 음반을 차례차례 내놓고 있습니다.
3월 15, 16일엔 지휘자 안드레스 오로스코에스트라다가 이끄는 빈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바이올린계의 젊은 여제 힐러리 한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 옵니다. 브람스 바이올린협주곡과 차이콥스키 5번을 연주합니다. 힐러리 한은 6월 29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솔로 무대도 갖습니다.
3월 31일 롯데콘서트홀에서는 2017년 에코 클래식상 콘서트 리코딩 부문을 수상한 1995년생 피아니스트 얀 리시에츠키 리사이틀이 열립니다. 2024년 은퇴하겠다고 선언한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도 4월 18일 조성진 반주로 롯데콘서트홀을 찾아옵니다.
4월 22일에는 2014년 이자이 바이올린 작품집으로 황금 디아파종상과 클래시카 올해의 음반상을 휩쓸었던 바이올리니스트 테디 파파브라미가 서울 금호아트홀 연세에 옵니다. 모든 프로그램을 무반주로 연주합니다.
5월 1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는 지난해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베토벤 소나타 전곡을 연주한 이고어 레비트가 옵니다. 베토벤 소나타 네 곡을 연주합니다.
필리프 헤레베허가 지휘하는 샹젤리제 오케스트라도 5년 만에 내한합니다. 5월 3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모차르트 교향곡 41번 ‘주피터’와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을 연주합니다.
6월 1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는 2021년 만 25세가 되는 전도유망한 지휘자 클라우스 메켈레가 자신이 수석지휘자로 있는 오슬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섭니다. 2019년 통영국제음악제에서 화제를 휩쓴 피아니스트 베조드 압두라이모프가 그리그 피아노협주곡을 협연하고, 메인곡은 시벨리우스 교향곡 2번입니다. 압두라이모프는 6월 16일 같은 곳에서 솔로 무대도 갖습니다.
하반기엔 코로나19 진정에 대한 기대로 내한 일정들의 밀도가 더 높아집니다. 기대를 가지면서 지켜보고 싶습니다. 오케스트라로는 체코 필하모닉(세묜 비치코프 지휘·조성진 협연·10월 19일), 런던 필하모닉(로빈 티치아티 지휘·백건우 협연·10월 27일), 마린스키 오케스트라(발레리 게르기예프 협연·10월 3일),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파보 예르비 지휘·자닌 얀선 협연·11월 10일) 등이 눈을 크게 뜨게 만듭니다. 피아니스트로는 베아트리체 라나(9월 12일), 언드라시 시프(10월 7일), 라파우 블레하치(10월 17일), 미하일 플레트뇨프(12월 4일), 랑랑(12월 10일)의 대형 무대가 준비됩니다. 자세한 소식과 연주를 유튜브 채널 ‘유윤종튜브’에서 들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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