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으로 전 세계에 ‘K좀비’ 열풍을 일으킨 김은희 작가의 ‘지리산’부터 ‘해를 품은 달’을 쓴 정은궐 작가의 베스트셀러를 리메이크한 ‘홍천기’까지. 올해는 특급 작가들의 드라마와 탄탄한 원작을 리메이크한 드라마가 대거 쏟아진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개봉이 연기된 ‘1000만 감독’들의 영화가 올해 개봉을 앞두고 있어 스크린 라인업도 화려하다.
드라마 팬들이 가장 기다리는 작품은 ‘네임드 작가’들의 드라마다. tvN에서 하반기 방영할 예정인 김 작가의 지리산은 최대 기대작으로 꼽힌다. ‘미스터 션샤인’ ‘스위트홈’ 등을 연출한 이응복 PD가 감독을 맡고, 배우 전지현과 주지훈이 주연으로 확정되면서 드라마 팬들 사이에서는 ‘작감배(작가 감독 배우) 라인업이 완벽하다’는 평이 나온다. 조난자들을 구하는 지리산 국립공원 레인저들의 이야기로, 제작비는 320억 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CJ ENM 관계자는 “지리산이 주배경이라 스케일이 매우 크고, 전지현이 4년 만에 드라마 컴백하는 작품이라 내부에서도 가장 기대가 큰 드라마”라고 말했다.
영화 ‘부산행’에 이어 지난해 tvN 드라마 ‘방법’을 성공시키며 올 라운드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한 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헬 바운드’도 기대작이다. 연 감독이 각본을 쓰고 웹툰 ‘송곳’의 최규석 작가가 작화를 맡은 네이버 웹툰 ‘지옥’이 원작. 예고 없이 지옥행을 고지받는 사람들, 이들의 공포감을 이용해 편을 가르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사회에 팽배한 불안과 혐오를 그린다. 제작사 관계자는 “지옥의 사자를 어떻게 CG로 구현해낼지, 주연 유아인과 박정민이 인간의 광기를 얼마나 잘 표현할지가 핵심”이라고 전했다.
리메이크 소재도 풍성해졌다. 지난해에는 ‘이태원 클라쓰’ ‘스위트홈’ 등 웹툰 원작 드라마가 많았는데 올해는 그 범위가 소설과 만화로 확장됐다. 조선시대 유일의 여성 화공(畵工) 이야기를 다룬 SBS 홍천기는 정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으로, 올가을 방영될 예정이다. OCN ‘아일랜드’는 1997년 윤인완, 양경일 작가가 그린 동명의 만화 및 세계관을 확장시킨 네이버 웹툰 ‘아일랜드2’를 리메이크했다.
인기 시리즈물의 차기 시즌도 출격한다. 2월 방영하는 SBS ‘펜트하우스2’를 시작으로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2’, 넷플릭스 ‘좋아하면 울리는2’, ‘킹덤: 아신전’이 선을 보인다.
영화계는 1000만 감독들이 대작으로 찾아온다. 지난해 개봉할 예정이었던 류승완 감독의 ‘모가디슈’, 윤제균 감독의 뮤지컬 영화 ‘영웅’, 한재림 감독의 ‘비상선언’이 기다리고 있다. 한국 영화 흥행 1위 ‘명량’(관객 1761만 명)의 김한민 감독은 이순신 해전 3부작을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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