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9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 난제를 극복한 호수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월 7일 03시 00분


○ 변상일 9단 ● 쉬하오훙 6단
본선 28강 6국 5보(55∼66)


좌상 패의 팻감으로 쓴 백 ◎는 정말 응수하기 까다롭다. 전보에서 패를 그냥 해소하는 것은 흑이 좋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렇다고 참고 1도 흑 1로 팻감을 받아주는 것도 낙제점이다. 백 2, 4로 패를 이긴 뒤 나중에 백 8로 석 점을 살리자고 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가’로 먹여치는 패와 ‘나’로 넘는 수가 맞보기다.

흑이 위기를 맞았나 싶은데 흑 55가 이 난제를 극복한 호수(好手). 비록 죽었던 좌변 백돌이 거꾸로 흑 두 점을 잡고 살아간 것은 실리 면에서 손해다. 하지만 흑은 상변에서 흘러나온 백 미생마를 공격할 수 있게 돼 국면의 주도권을 잡았다. 흑 65 때 참고 2도 백 1, 3으로 응수하지 못하고 66으로 보강해야 하는 것이 지금의 상황을 말해준다.



해설=김승준 9단
#바둑#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