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제작사 열매엔터테인먼트는 11일 임상수 감독이 미국 영화 ‘소호의 죄’(Soho Sins)로 할리우드에 진출하게 됐다고 밝혔다.
‘소호의 죄’는 뉴욕 예술계의 전면에서 파격적인 후원과 구매로 예술시장을 주도하며 존경 받았으나, 이면에서는 부도덕과 비윤리를 일삼는 뉴욕 신흥 부자들의 뒤틀린 삶과 범죄적 문제를 다룬 동명의 범죄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 ‘시카고 리뷰’(Chicago Review)와 ‘다이얼로그’(Dialogue: An Art Journal)의 편집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세계적 미술 매거진 ‘아트 인 아메리카’(Art in America) 편집장으로 있는 리처드 바인(Richard Vine)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리처드 바인은 시카고 대학교에서 문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2016년 자신의 비평가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소설을 출간하자 미국의 평단과 일반대중으로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 소설은 국내에도 지난해 서울셀렉션 출판사에서 번역 출간되어 평단과 독자의 호평을 얻고있다.
원작 소설 ‘소호의 죄’는 뉴욕 예술계에서 ‘골든 커플’로 불리며 최대 후원자로 추앙 받던 올리버 부부의 아내가 자신의 최고급 로프트에서 남편에 의해 시체로 발견되며 시작한다. 올리버 부부의 가장 친한 친구인 주인공 잭슨이 사설탐정과 함께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뉴욕 맨하튼에서 소호가 세계 예술계의 수도로 군림했던 90년대, 예술이라는 미명 아래 벌어지는 추악한 사건들의 진실이 드러난다. ‘소호의 죄’는 허울 좋은 예술가촌의 끔찍하고도 은밀한 이야기를 치밀하고 흥미롭게 펼쳐내는데 소설 곳곳에 유명 미술작가들의 실명이 등장하며 미술 애호가들에게 읽는 재미를 더한다.
‘소호의 죄’ 제작은 미국 영화업계에서 존경받는 인물인 도나 스미스(Donna Smith)가 대표로 있는 2W 네트워크(2W Network)가 맡는다. 도나 스미스는 메이저 스튜디오 최초의 여성 프로덕션 수장으로, 유니버설 픽쳐스(Universal Pictures)의 부사장을 역임했으며, 지금까지 ‘매트릭스’와 ‘터미네이터’를 비롯해 150여 편의 작품을 제작해온 베테랑 영화인이다.
도나 스미스가 설립한 2W 네트워크는 Crossing-Board MCN 플랫폼을 구축하여 재능 있는 독립영화는 물론 전세계 영화 제작자의 다양한 작품들을 소개하고, 동등한 기회를 바탕으로 본질적으로 창의적이고 청렴한 프로젝트를 지원한다는 사명을 가진 제작배급사다.
도나 스미스는 “‘소호의 죄’는 전통적인 누아르 장르로 제작될 예정인데, 임상수 감독이 ‘하녀’ ‘돈의 맛’ 등에서 보여준 수려한 미장센과 창의적인 촬영기법 등이 매우 인상 깊었다”며 “특히 임상수 감독의 전체 작품들을 관통하는 독특한 인물 분석 및 치밀한 미장센 연출 역량 그리고 현재의 사회를 바라보는 날카로운 시각 등을 고려했을 때, 그가 우리의 작품 ‘소호의 죄’에 가장 적합한 감독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리고 임 감독이 제시한 ‘소호의 죄’에 대한 그만의 작가적 비전은 우리가 목표로 하는 모든 것에 부합했기에, 그를 감독으로 선택하는데 고민의 여지가 없었다”며 임상수 감독과 손을 잡은 이유를 밝혔다.
‘소호의 죄’는 한화로 약 330억 정도의 순 제작비가 투자될 예정이며, 2021년 7월에 프리 프로덕션을 거쳐 같은 해 하반기 크랭크인을 목표로 한다. 주연 배우로는 ‘엑스맨’ 시리즈의 울버린으로 잘 알려진 휴 잭맨, ‘월드워 Z’와 ‘애드 아스트라’의 브래드 피트가 물망에 올랐으며 현재 출연 협상 중이다.
한편 열매엔터테인먼트는 임상수 감독의 ‘소호의 죄’ 외에도 정조의 암살을 둘러싼 조선시대 명주(名酒)의 이야기를 다룬 ‘대작(對酌’(가제)을 2021년 크랭크인 목표로 제작을 진행 중이다. ‘대작’에서 재현되는 조선시대의 명주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신비로운 술로, 영화는 술과 정조 암살의 비밀을 하나씩 풀어나간다.
또한 열매 엔터테인먼트는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이웃과 벌어지는 층간 소음 다툼이 달콤한 로맨스로 이어지는 내용을 다룬 영화 ‘블라인드 러브’(가제)를 준비 중이다. ‘블라인드 러브’는 곧 각색작업을 마치고 캐스팅을 시작할 예정이다. 그 밖에도 이 화사는 서양에 조선을 최초로 알린 헨드릭 하멜(Hendrik Hamel)의 ‘하멜 표류기’(Hamel‘s Journal)를 효종의 나선정벌을 배경으로 풀어나가는 또 하나의 글로벌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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