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9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 패기 넘치는 흑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월 12일 03시 00분


○ 변상일 9단 ● 쉬하오훙 6단
본선 28강 6국 8보(98∼109)


변상일 9단은 올 1월 국내 랭킹에서 신진서 박정환 9단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지난해 말 중국 주최 세계기전인 TWT배에서 우승하는 등 16승 4패를 거둔 덕분이다.

백 98로 끼우는 것은 최선. 중앙 흑의 약점을 노리고 있다. 흑 101은 하변을 차지하겠다는 뜻. 일단 실리를 두둑하게 벌어놓고 중앙 ●를 타개해 살리면 결승점에 쉽게 이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여기서 백이 하변 흑 집을 줄이겠다고 참고도 백 1, 3으로 두면 수렁에 빠지게 된다. 백 7까지 좌하 실리를 꽤 챙길 수 있으나 흑 8을 당하면 백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흑이 두터워진다. 당장 흑 ‘가’로 끊는 수도 있어 선수마저 흑에게 빼앗긴다.

백 108까지 서로 갈 길을 간 셈. 하변 흑 집이 통통해졌지만 백도 중앙 흑 ●를 잡아 충분한데, 패기 넘치는 쉬 6단은 흑 109로 밭전 자를 째고 나와 중앙도 살리겠다고 나섰다. 중반의 승부처다.



해설=김승준 9단
#바둑#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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